여자친구나 나나 서른다섯살, 35살 동갑이야
사귄지는 6년정도 됐고 나나 이친구나 딱히 결혼 생각은 없었는데
나이도 서른중반이고 여자친구 또래 여자들 많이 결혼했으니 여자친구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나한테 결혼 얘길 꺼내더라
나도 오래 사겼고 나도 나이가 서른중반이니결혼 준비를 시작했지
나나 여자친구나 그냥 소위 지잡대 나와서 서울에 어느 중소기업 다니니 딱히 별볼일 없지만 여자친구 부모님은 그냥 부모님 본인들 노후만 될정도로 그냥 평범하셔.
그런데 울 부모님이 약간 여유가 있으셔.
부모님이 그냥 고향인 경기도 5억아파트 사시지만, 경기도에 20억짜리 조그만 건물이 있고, 서울 관악구쪽에 15억짜리 조그만 다가구주택건물이 있어.
저 경기도 20억건물 절반은 내 명의로 증여해주셨고, 다가구주택건물 맨윗층은 내가 살아 (30평대)
인테리어 싹 해놔서 살만해. 사실 부모님이 여유가 있는편 아니었으면 난 결혼 생각 안했을거야.
나나 여자친구나 서로 고생일테니까 우리가 뭐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니 아무튼 결혼 준비를 하는데 살 집 얘기가 나와서 난 지금 살고있는 다가구주택 맨윗층 저기가 30평대고 만족하며 살고있으니 저기서 쭉 살려고 했거든.
그러다 나중에 청약되면 그때되서야 아파트 살고…이런 생각이었는데, 여자친구한테 얘기하니 여자친구가 전세라도 좋으니 아파트에 살길 원하더라 여기까진 아파트 선호하는 사람들 많으니 충분히 그럴수 있지.
근데 저 아파트 내가 구해오길 바라는거야.
여기서 내가 이게 맞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고.
여자친구 부모님이야 그냥 부모님 본인들 노후만 될정도니, 딸 결혼한다고 딱히 지원못해줄 형편이니까.
그냥 부모님 본인들 노후 되는게 어디냐 라는 생각에 여자친구 혼수만 해와도 그러려니 했어.
근데 내가 지금살고있는 부모님 다가구주택건물 여기 만족하며 살고있고 결혼해도 30평대니 청약 될때까진 쭉 여기서 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아파트 살길 원해서 이사가는거라면 내가 아파트 구해오는건 내가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
아파트 구할 형편은 돼. 되는데 내가 무슨 장애인이라 결혼하자고 애걸복걸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계획은 올초였는데 결혼이 연기된거였어. 코로나 때문에 결혼 연기 안됐으면 지금쯤 아마 결혼해 있었을텐데…코로나 때문에 연기되고 이런 생각하다보니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도 조금씩 낮아지고,
결국 어제 최종적으로 파토 냈다. 결혼부모님께도 말씀 드렸고, 그래도 어쨋든 6년간 정이 있으니 착잡해서 회사도 연차내고 혼술중인데그냥 이렇게라도 글 써.
술 취해서 내가 생각해도 글을 너무 복잡하게 쓴거같네.
그냥 주저리주저리 글 쓰느라…아무튼 인생이 참 묘한 느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