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좋은 사람인데, 내 생각엔 남친이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장애)인것 같아.
남친이 구독자수 70만에 한달에 유튭으로 400에서 500벌고 투잡도 뛰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자꾸 자기성공을 강조하면서 나를 포함한 다른사람들을 깔아뭉개.
자긴 항상 옳고 나를 비롯한 다른사람들은 항상 틀렸대.
남친이 연애기간 1년반동안 무능력하고 자존감 제로 무기력한 날 도와주려고 많이 애쓴건 진짜로 사실이야.
연애기간 내내 나한테 자기 돈이랑 시간도 아낌없이 써줬고, 내색 안하고, 밑바닥에서 가라앉아있는 날 이끌어주려고 많이 애썼어.
근데 연애기간 1년동안 나한테 이별통보를 세번했어(나중에 관계 회복하고나서 그건 이별통보가 아니었고 큰싸움에 불과했다고 우기더라.
내가 두번째로 이별통보 받았을땐 내가 새벽 내내 매달리고 무릎까지 꿇을땐 꿈쩍도 안했던 인간이) 난 그 과정에서 상처를 진짜 많이 입었어.
지난달부터 난 후진 직장이라도 잡아서 취직했고, 그다음부턴 남친 태도가 좋아졌는데, 취업전에 방통대 다니는 전업학생 백수였을때 날 많이 무시했어.
넌 쓸모가 없다는둥, 난 널 이렇게 많이 금전적, 정신적으로 마니 도와줬는데 넌 나를 위해 뭘할수 있냐는둥, 나한테 입버릇저럼 멍청하다고 말하고, 반동거중에 뭔가 어긋나서 지가 빡치는 날이면 자기 자기집에서 쫓아내고, 나한테 소리지르고 주먹으로 벽치는 일도 다반사고..두달전에 사이 안좋았을때는..남친의 오랜 취미가 카지노가서 카드게임하는건데(남친이 외국인이라, 남친한테 갬블링이 불법은 아님), 자기가 카지노가서 갬블링해서 돈 500 잃은것도 내 탓을 하고(난 그날 남친이 카지노에 간것조차 몰랐음), 자기가 하는 유튜브일이랑 다른 직장일에 방해가 되니까, 자기가 잘못을 해도, 그 잘못이 사소한거라면서 그냥 닥치고 있으라고 하고..
그래서 난 남친한테 불만있어도 아무말도 못하겠어.
또 두달전처럼 시간갖자고 하거나불같이 화낼테니까.
어제는 남친이 자기랑 유튜브 동업하게 될, 졸라 예쁘고 하버드대 출신의 잘나가는 유명인 여자 만난다고, 나도 그 자리에 따라와도 된다고 해서 따라갔어.
난 근처 까페에서 공부하며 시간보내고 있었는데 네시간 반이 넘도록 둘이 대화에 열중하느라 내 카톡이랑 전화 확인도 안하더라.
난 네시간 반동안 까페에서 무한정 기다렸고 늦은 저녁이라 배고파 죽겠는데 남친은 폰 확인조차 안하더라.
남친이 그 여자랑 대화 끝마쳤을때는 저녁 8시반이었고 난 좀 화나서 남친한테 그냥 집간다는 톡남기고 집에가버렸고어.
남친이 그뒤로 미안하다고 계속 카톡하고 전화도 했는데, 싸움으로 번지는게 싫어서 걍 나는 전화씹고, 니 일이니까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난 좀 마니 상처입었어.
별로 큰일은 아닌데, 내가 근처 까페에서 네시간 반 넘게 밥도 못먹고 기다리는걸 뻔히 알면서도 폰 확인 한번도 안하고.. 남친이 별로 날 엄청 사랑하지 않는다는것도 알고 내가 아직 20대 젊은 나이라는 이유로 곁에 두려고하고(남친은 나이많은 틀딱 아재임) 있다는것도 알고…
슬슬 맘정리 하고싶은데 그동안 쌓아온 정이 있고 아직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어서 헤어질 용기가 안 나.
혼자가 되는것도 두렵고…이런고민글 수백번도 넘게 써서 날 이미 알고있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어제밤에 넘 괴로워서 수면제 먹고 새벽 네시에 깼는데..너무 맘이 힘들다.
요즘 내 일이랑 공부에 집중하려고 기를 쓰는데 맘이 혼란스러우니까 그것조차 쉽지않네.
맘정리 어떻게 해야해? 진짜..연애초기엔 몰랐는데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 아닌것 같아.
주변에서도 다 그렇게말하고. 끝내야 하는 방법을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