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담임이 시골에서 가져오라고 나만 찍어서 학대하고 구박하고 괴롭혔거든
수업시간에 나만 불러서 밖에 내보내고 나만 남겨서 청소시키고.
근데 우리 엄마 끝까지 시골에서 가져다주지 않았어.
중학교 때 학원 가고 싶은데 우리 집이 외진 곳이라고 학원 차 운행 안한다니까 엄마가 “못 다니겠네” 이러고 안 보냈어.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이 “특목고 원서 쓰게 엄마 모셔와라” 이러니까 “바빠서 못 가” 이러고 안 갔어…
나중에 내가 그 얘기하면서 지껄였더니 “니가 붙어도 거기 학비 못 대줘서 안 갔어 미안”이러면서 자기가 더 피해자 코스프레.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 엄마 불러다가 “애 신경 좀 쓰세요. 얘 성적에 이런 무관심한 학부모도 없습니다” 하니까 자기 혼났다고 짜증났다고 구두사러 나갔어.
나한테 밥 사주면서 “너 혼자 잘할 수 있지?” 이러는데 진짜 할 말이 없었어.
대학교 첫 학기 끝나자마자 갑자기 엄마가 쓰러졌어.
대학생이 방학 때 할 일 없지 않냐면서 자기 병원 가는 거 수발들게 하고 집안 일 다 시키고 방학 내내 그러느라 아무 것도 못 했어.
대학 4년 내내 집안 일하고 과외 알바하고 학교 다니다가 “나 어학 연수 가보고 싶어. 내가 벌어서 갈게” 이랬더니 너가 어학 연수 간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ㅋㅋㅋ
대학 졸업할 때 대뜸 “난 너가 대기업 갈 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그렇다고 취직을 그렇게 할 거라곤 생각 안했어” 이런다.
회사 다니는데 엄마가 쓰러져서 입원해서 뛰어갔던 것도 여러 번 아침에 일어나서 동생이랑 아빠 아침밥 차려주고 출근 준비하고 엄마 병원 가서 얼굴 보고 출근하고 퇴근할 때 병원 가서 얼굴 보고 퇴근하고 집안 일 다 하고 기절하듯 쓰러져 자고 이러는 거 너무 지겨워서 그럴 거면 엄마도 은퇴하고 집에 건강히 있어라.
내가 힘들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 했더니 그만 둔다고 하고 한 달 쉬고 일 다시 나갔어.
내가 “엄마는 엄마 제대로 사니 나도 내 제대로 산다” 하고 일 그만둔 다음에 막 사니까 “너는 왜 너 마음대로 사냐.
내가 언제까지 널 봐줘야 하냐” 이러는데 진짜. 뭔 일만 생기면 다 나부터 찾는데 난 그게 되게 힘들어서 뻗어있으면 너 어떻게 할 거냐고 닥달함.
요즘은 왜 결혼 안하냐고.. 닥달해서 “아니 지금도 집에서 이러고 사는데 내가 결혼까지 해서 남의 집 애새끼 밥해주고 살아야 하냐”라고 말하니까 “누가 너보고 밥하래?” 이런다.
“아니 친정에서쳐 배운 게 집안 사람들 밥 못해먹이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알았어도 밥해먹이는 거나 배웠는데. 결혼하면 병신 같이 살텐데 안해” 이렇게 말 했더니 너는 성격이 너무 드세다고 뭐라하고.
진짜 별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