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라는 단어를 남발하며 젊은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일말의 선의의 개입조차도 이전 세대가 미치는 성가신 영향으로 간주해 사전에 차단하려는 풍조가 만연하다.
구시대적 발상이나 전통에서 탈피해야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심지어 세대간의 거리를 벌리려는 노력들이 새로운 진보적 가치로 취급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좀 더 이전 세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것들은 기록과 전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유한하므로 보전이 필요한 정보들은 구전이나 기록을 통해 이후 세대에게 전수되어 왔고, 신세대들은 이전 세대의 정보 전달을 바탕으로 학습하고 다양하게 응용한다.
요즘은 매체의 발달로 즉각적인 기록의 열람이 가능해졌고, 이전에 힘들게 전수되었던 정보의 계승을 상당히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그렇게 쉽게 전승되고, 접근성이 높아진 정보들은 값어치가 떨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구조 속의 핵심 가치들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노하우를 알려줄 역할, 그것은 여전히 이전 세대들이 소유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친절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전달에 임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들의 모든 말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생각보다 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기성세대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본인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인과 가까운 관계의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실인 적에, 집 앞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그 공원 이용객 대부분이 노년기인데, 그들이 늘 외롭고 초라해 보인다.
이처럼 외로워 보이는 노인을 만나면 커피 한 잔씩 뽑아 말동무라도 해주자.
실제로 삶의 정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