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리냐? 쫄리면 뒤지시던가. 동작 그만! 어디서 밑장 빼기야. 묻고 더블로 가! 이는 많이 들어본 ‘타짜’라는 도박영화의 대사들입니다. 공격성향의 겁재(劫財)들의 멘트로, 거칠고 날카롭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도박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허주는 도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주에 비겁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죠. 물론, 비겁이 강하다고 해도 모두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가능성은 높습니다. 특히 남의 것을 빼앗고 경쟁하려는 겁재가 강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맞나 틀리나, 우리 내기할까?” 등의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겁재의 성향이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겁재의 뜻은 劫(위협할 겁)과 財(재물 재)로, 재물을 위협하는 뜻입니다. 재물을 위협당해 빼앗길 수도 있고, 반면에 빼앗아 올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그러한 환경 속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역술인들은 겁재가 운으로 들어올 때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뺏기는 것만 있지 않고, 때로는 빼앗아 올 수도 있습니다.
겁재의 음과 양, 긍정과 부정, 장점과 단점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도박은 예외입니다. 재물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도박판은 겁재가 강한 사람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승부가 끝나면 패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각 사주는 알 수 없습니다. 누구의 겁재가 더 강한지 알 수 없습니다.
겁재는 나와 같은데, 음양이 양이건 음이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도박판에는 음양이 균형잡힌 사람들이 드물죠. 편인, 상관, 편관, 편재가 강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단순히 겁재가 강하다고 승부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편인들은 몰래카메라, 투시안경, 밑장빼기, 짝퉁카드 등으로 속임수를 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겁재만 강하다고 이길 수 없습니다.
직장이 전쟁터라면, 사회가 지옥이라면, 도박판은 지옥 속에서도 극강아귀와 나찰이 모여있는 아수라장(阿修羅場)일 것입니다. 그곳에서 돈을 따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입니다. 타짜의 ‘고니’, ‘아귀’, ‘곽철용’은 그런 아수라장을 지배하는 절대자들입니다.
웹툰 ‘신과 함께’에서 나오는 구원자 같은 이는 현실에서 드물죠. 지옥에는 발을 디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초보자가 돈을 따는 것, 즉 초심자의 행운도 아귀와 나찰들이 만든 함정일 수 있습니다. 늪과 같이, 한 걸음만 들어가도 서서히 빠져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병들고, 잔고가 비고, 대출금에 얽매이고, 가정이 파탄 나게 되면, 평범하지만 소중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PS: 그래도 도박을 하려는 사람은 합니다. T_T 오늘 카페에 겁재에 관한 글을 쓴 후, 도박 때문에 힘들어하는 회원의 댓글을 보고 이 글을 추가로 써 보았습니다. 도박은 중독이며, 그 중독의 끝은 파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