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이야.
어느 지인이 자기 조카가 회계사인데 소개해주고 싶다면서 적극적으로 내 명식을 묻더라고
근데 그뒤로 시원찮게 이 핑계 저 핑계대더니 엎어졌어.
난 단박에 사주때문이라는걸 눈치챘지.
그땐 사주에 대해 암것도 몰랐지만 그보다도 훨씬전에도 친구들이랑 재미로 사주보러가면 술사들이 친구들 사주볼때는 이말저말 쫑알쫑알 대다가도 내순서오면 말잇못이었거든.
술사들이 진짜 어물어물거리더라ㅋㅋ솔직히 그래서 사주땜에 소개팅 엎어졌다고 느꼈을 때
단명하는 사주인가라는 생각까지 해봄.
근데 한참 잊고있다가 최근에 코로나땜에 좀 느긋해져서 만세력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내 사주를 어느정도 알게됨.
남자쪽에서 기피할 수 밖에 없었음ㅜ
1.관살혼잡(남자관계 복잡)
2.일지에 도화살 (남녀문제발생)
3.도삽도화(나이차 많은 이성과 인연)
4.정임합(음란, 나이차 많은 이성과 인연)
5.무계명암합(음란,나이차 많은 이성과 인연)
6.무자일주(무자식,나이차 많은 이성과 인연)
7.무식상(무자식)진짜..술사들이 어물댔던 이유를 이제 깨달음.
그리고 이제와서 내가 젤 뼈 아픈거는 엄마의 노심초사를 이제 깨달은거다.
20대초반 일때 엄마가 사주를 몇번 보더니 자기 혼자 투덜대면서 사주가 맞는게 하나도 없다고 다 엉터리같다고 했거든.(난 노 신경)
내가 소개팅 할때마다 엄마는 왜이렇게 상대방 나이에 민감하게 구는지..4살차이만 나도 왜이렇게 싫어하는지 (엄마는 아빠랑 동갑커플ㅋㅋ)심지어 이성인 직장상사가 9살 많은게 그렇게 싫어할 일인지.
그땐 진짜 엄마가 이해가 안갔다.
남자얘기 나올때마다 연하가 최고인것 같다며 목소리 높이는 것도 의아했음.
엄마는 사주같은거 안믿는다고 했지만 내내 신경이 쓰고 있었던거임.
내가 나이많은 남자한테 시집갈까봐 노심초사하는거지.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거는, 사주 명리학은 통계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거야.
결국 백퍼센트가 아닌 확률일 뿐이란거지.
물론 확률인만큼 나도 사주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실제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들이 꼬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난 사주대로 살지않아.
결국 나이 많은 남자도 사귀지 않았고 20대 내내 공부만 하다시피한 인생임.
친구들이랑 사주보러 갔을 때도 친구들이 술사에게 애정운 결혼운 물어볼 때 재물운이랑 취업운 물어본게 나임.
물론 소개팅도 하고 남자들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그렇다고 사주처럼 이 남자 저 남자 막 만나지 않았다고.
그러니까 무의식에라도 사주에 매몰되어서 생각하는건 좋지 않은거 같아.
관다녀는 어떻고 인다녀는 어떻고 이렇게 편견화하는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