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부터 스물여섯 살이고, 여자 친구는 스물넷이에요. 1월 1일에 관계하고 나서 콘돔이 조금 찢어진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정액은 어찌어찌 고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당황했고, 조심스럽게 사후피임약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그 약이 몸에 안 좋다며 먹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사후피임약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날은 밥을 먹고 각자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 후, 인터넷으로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사후피임약에 관한 후기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후기들을 보면서 하루 종일 불안하게 보냈습니다.
사후피임약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지만,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 부담이 그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친이랑 통화하면서, 만약에 임신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얘기를 꺼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애를 키울 자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 대화가 끝나 버렸습니다.
여친은 드라마를 보다가 잠들었고, 제게는 오늘 밤도 잠들 수 없는 밤이 예상됩니다.
지금부터 72시간 안에 사후피임약을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둘은 정말로 서로를 사랑하고, 이런 상황까지 생각해 봤던 건 아니지만, 결혼까지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나중에 아이를 갖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 둘다 대학생이고, 직장도 없고, 부모님도 물론 부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사후피임약의 부작용과 그로 인한 고통을 그녀에게 부과하는 것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득해서 먹도록 해야하는지, 싫다고 하니 그냥 불안하게 있어야 하는지…결정을 못내리겠군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