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모님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생전에 제게 증여해주신 아파트가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왕래하지도 않던 형제 한 명이 그 아파트를 빼앗으려고 법적 싸움까지 벌이며 혼란스러웠습니다.
아파트를 소유하니, 친척들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애썼습니다. 아무래도 돈의 힘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힘겹게 몸 바쳐 자식을 위해 살다가 갑작스럽게 추모하게 된 부모님이 안타깝습니다. 생전에 전혀 욕심내지 않던 사람들도 돈 때문에 행동이 변해, 이는 매우 잔인해 보였습니다.
겉보기에는 형제지만 실상은 나쁜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은 그 형제에게도 유산을 나눠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법이 그렇게 정하였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나요? 제 자신도 부모님에게 잘못한 일이 많아 유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국 누군가에게 가야 하는 것이 유산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격이 없는 자식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에서 보면 얼마나 슬퍼하실까요? 차라리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증여받은 아파트를 죽을 때까지 팔지 않을 겁니다.
아파트를 팔게 되면 제 삶을 편하게 올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닙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이 아파트를 지키고, 병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을 때 그 아파트는 사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만약 제가 암 같은 병에 걸린다면 수술을 받지 않고, 그대로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또한 유서도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 유서에는 제가 돌아가면 부모님의 이름과 제 이름으로 사회에 기부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전에 안타깝게 생을 달리했던 설리라는 가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설리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