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엘리베이터에 에어컨 설치가 부결되었어요.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는데, 왜 설치하지 않는 게 더 합리적인지 다시 한번 정리해볼게요.
먼저, 전기료와 유지비 부담이 큽니다. 에어컨을 여름철 몇 달만 사용해도 수백만 원이 넘는 전기료가 나오고, 설치비뿐 아니라 정기 점검이나 부품 교체 비용도 계속 들어가요.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어요.
둘째, 혜택이 일부 층에만 집중돼요. 중·고층 거주자는 냉방 효과를 체감하는 반면, 저층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비용만 부담하는 상황이 공평하지 않죠. 고층만 부담하자고 해도, 그 부담이 너무 커져 또 다른 불만이 생길 수 있어요.
셋째, 구조적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는 대부분 하루 종일 멈춰 있는데, 에어컨은 계속 전기를 써야 하니 낭비가 될 수밖에 없어요. 센서나 타이머로 제어한다 해도, 관리비용은 결국 입주민이 떠안게 되죠.
또, 화장실 이용 시간과 비교하면, 하루 화장실 이용 시간이 엘리베이터 이용 시간보다 훨씬 길어요. 그러니 엘리베이터만 냉방하는 건 생활 시간 대비 혜택이 불균형하다고 볼 수 있죠. 만약 설치를 지지한다면, 화장실 냉방도 함께 고려하는 게 더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도 있는데, 바로 엘리베이터 내부 천장이 낮아지는 거예요. 설치 후에는 냉장고, 옷장 같은 대형 가구가 들어가지 못하거나, 계단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어요. 이사나 가구 이동이 더 번거로워질 수 있죠.
요약하자면, 엘리베이터 에어컨은 편리해 보이지만, 비용, 형평성, 구조적 문제, 그리고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보면 별로 이득이 아니에요. 이번 부결 결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모두의 생활 편익을 위해서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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