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애한 남자들 중에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없을 때는 여대를 다니던 시절이라 소개팅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소개팅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몇 번 만나도 서로의 역할이 없어서 사실상 이탈감이 들고 의욕이 없어져서 제대로 된 연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항상 자연스럽게 만나서 연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나 지인으로 시작해서 그 관게가 연애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제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으며, 적은 나이는 아닌데 몇 년 전에 사귀던 사람하고 헤어진 후 부모님이 압박을 한다고 느껴져서 소개팅을 몇 번 했습니다.
한 번은 남자가 적극적였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아서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한 번은 장염에 걸린 남자와 만나서, 이상하게 되었구요, 나머지 두 번은 대화가 좋지 않아서 좋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정적이었구요, 어색했고, 제가 계속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하는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자리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심란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보는 남녀가 무슨 말을 할 지, 억지로 대화를 만드는 분위기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만나던 남자들과 지금 만나는 30대 중반 남자들은 참 다르더라고요.
남자들이 모두 단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순수한 연애는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인연이 딜도 했고 사랑도 했는데, 이 판이 좁아지고 남자 만날 곳도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개팅으로 결혼한 사람들을 정말 존경합니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