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아니고 내가 스무살적 아무것도 모르던 때 학교에서 우연히 알던 어떤 누나가 “나 요즘 무슨 동아리 하는데 같이 가볼래?” 해서 따라간적이 있어.
처음에는 전혀 신천지가 아닌 것처럼 행동했지만 점점 가르치는 내용이 동아리 원래 주제와는 다르게 산으로 갔고,
잡아두는 시간도 10시 11시까지 늦어졌지.
이건 좀 이상하다 싶어서 못박고 나왔는데, 그 몇달간 포섭될뻔한 기억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음.
그러던 3~4년전인가? 내가 관심있어서 자주 듣던 안알남 이라는 팟캐스트에서 하루는 “운동권”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음.
패널들이 인상깊게 읽었던 인터넷의 한 글을 주제로 했는데, 그 글은 90년대 대학교에서 운동권에 들어갈뻔했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어느 아재의 회고록이었지.
지금 읽어봐도 긴 내용이 빠르게 읽힐 정도로 명문이다
글을 읽기만 했을뿐인데 정말로 운동권에 한번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듯한 기분이 느껴짐
문제는 그 글을 읽다보니 이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일종의 기시감이 들었다.
생각을 더듬어보니 스무살적 나를 꼬드기려했던 신천지의 수법과 매우 유사했음.
그리고 최근 다시 신천지가 미디어를 통해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사실들을 보다보니 재밌는 분석을 봤음.
광주전남의 신천지 신도수가 2~3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과거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신천지 교회로 흘러들어가며 운동권의 전도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금도 여실히 느껴진다.
유튜브에 신천지를 검색해보면 그 작자들이 자신들을 홍보하는 영상이 주루룩 나온다.
가장 인상깊은건 하나임.
여러사람들이 모여 율동을 맞추는 영상.
이걸 보자마자 예의 팟캐스트에서 패널들이 했던 말이 스쳐지나갔음 ‘아이돌 중에 여자친구라고 있는데, 난 이 친구들 안무를 보면 묘하게 90년대 운동권 축제때 율동이 떠올라.(웃음)실제로도 우리 아는 사람들 중에 OOOO 팬인 사람들 그쪽 출신 많지 않아?(다른 패널들도 웃으며 동조)’약 1~2년전 우연히 회사 앞에서 시위하는 진보 모임 회원들을 본 적이 있음.
거기서 자기들끼리 시위한다면서 모여가지고 율동하고 노래부르는걸 보니까 유튜브에서 신천지가 하는 것과 똑같더라.
난 지금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그 분석을 믿는다.
내가 실제로 경험했으니까. 그냥 보면 안다. 그 느낌이 매우 흡사함.그냥 주저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