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원에 가면 그 애와 지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난 아무 악감정 없는데 상대만 그냥 좋다면 아직도 거기서 만날 수 있는데 왜 그것을 거부하면서 날 미워하는지..
난 적어도 너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 그렇게까지 너가 화를 낼 상황들이 아니라는 것을 너가 깨달았으면 좋겠어.
너가 직접 지은 밥과 국을 담아서 우리 집에 가져다 준 날 너와 놀러가면서 내가 했던 말들 그게 그렇게나 너를 화나게 할 줄 알았겠나.
그냥 지금도 무엇 때문에 그렇게 너가 화가 났는지 화가 난 포인트를 몰라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냥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유흥업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갈 수도 있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서 네가 가버린 걸로 기억해.
난 적어도 있잖아 그게 서로 미래를 약속한 사이에서 그것을 끝장 낼 정도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
너랑 나랑 돈이 없으니 시민공원에서 만나고 남들 눈 피해서 다니고 길에 앉아서 여름 날 이야기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보고 그랬지
난 너랑 지냈던 거 그렇게 뜨겁게 내가 힘을 기울인 시간들 너와 추억들 생각하면 지금도 글을 쓰면서 눈물이 흐른다.
도대체 왜 그런 욕심 없는 행동도 이렇게 보상없이 이렇게 파국을 맞이 해야 하는지…
내가 뭔 큰 욕심이 있었나.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알려주고 했었다.
정말 순수한 마음 아닐까…내가 너를 육적으로 욕망을 채울려고 만난 것도 아니고.
지금은 붙잡을 걸 하고 후회도 될 때가 있는거 같다.
나는 솔직히 너를 진짜로 얼마나 좋아했는지 실감하면서 만난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지 모른다.
사람 맘이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게 아니더라.
자기 자신 마음이라도.
그러나 단지 고양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있을 때 기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 차이는 엄청 난 것이다.
너의 상실이란 너도 그렇겠지만 나로서도 나의 감관을 봉쇄하고 살아야 할 정도로 괴로운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너를 화나게 하고 스트레스 주는 존재로서 한계를 넘지 못해서 너가 이별을 지속하는 것이라면 내가 그것도 괴롭고 나는 의도라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너에게 괴로움을 준다는 것이라면 한탄스럽다.
차라리 만나지 말았다면 처음부터 몰랐다면 남의 귀한 자식 힘들게 안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