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에서 제일 남는게 없는 것은 연애다.
그 순간에야 기분 좋지만, 결과는 결혼 전제가 아닌 이상 헤어지는 것이 필연적이다.
밖에 돌아다녀보면 커플들이 많지만, 나는 그들이 하나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진다.
왜 굳이 밖에서 걸어다니면서 보여주는 걸까?
‘저희보다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해 보이지요~’ 라고 광고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모습이 자기 위안이 아닌가 싶다.
불가피하게 헤어질거라는 두려움 앞에서 마지막으로 절규하고 발악하는 행위일까?
그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을 보더라도 드러난다.
무대 앞과 무대 뒤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물론, 진짜로 행복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대다수가 가식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 둘만 있는 곳이 아닌 공적인 장소에서 연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공적인 장소에서는 절대 다수에게 보여지는 자신들의 이미지 때문에 작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당장 내일이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연인 사이이다.
그로 인해 스릴과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물적 교감 외에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몇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종특 상, 미화를 하기 시작한다.
나름의 부조화를 다듬으면서 자신에게만 그럴듯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서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연애란 그런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