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때 주말에 친구랑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동네축구하던 아저씨가 축구하다가 땀범벅된채로 갑자기 나한테 달려오더니 껴안더라.
그땐 그냥 어리둥절했는데 생각해보니 미친거아니냐.
한번은 인도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나길래 도로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나 보다 했어, 근데 갑자기 내 엉덩이가 무언가에 잡는 느낌이 나더라. 그 오토바이 탄 놈이 팔을 인도쪽으로 길게 뻗어서 내 엉덩이 만지고 지나간거야.
너무 놀라서 한참 서 있었다. 밤이긴 했지만 옷을 뭐 야하게 입은것도 아니고 긴팔 긴바지 입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대로변 안쪽으로 걷는다.
다음으로 이게 젤 역겨운데 동네 찜질방 티비있는 홀이 있잖아. 거기 혼자 누워 있다가 잠들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깼어.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뒤에 어떤 남자가 내 엉덩이랑 지 중요부분 찰싹 달라붙게한 백허그 자세로 커플처럼 자는척 하고있던거.
놀라서 벌떡일어나서 도망갔는데 자는 척하던 그 놈 얼굴이 눈에 선하다. 신고안한게 아직도 화가 나.
초등학생때 버스 만차 상태였고 둘씩 앉는 의자에 앉아있었어 내 오른쪽 옆에 어떤 아저씨였고 근데 내 허벅지 아랫쪽에 자꾸 사람피부같은게 느껴지는거야 그 놈이 오른손으로는 신문 들고 보는척하면서 왼손가락은 교묘하게 내 허벅지 아래에 둔거.
백프로 고의지. 이 수법이 흔한가봐. 지하철 의자에서도 당한적이 있어.
멀쩡히 생긴 지식인 스탈 할배였는데 또 내 옆에 앉아서 한손은 신문 보는척 하면서 한손은 내 허벅지 아래 껴넣고 있었다 둘다 치마입고 있었는데 맨살이 다 느껴지잖아.
그거 기분 더럽다 진짜. 내가 이거 똑같이 당했다는 지인 두명 봤다.
언제는 지역축제행사에서 뭐사려고 줄서있는데 뒤에서 누가 내 엉덩이 만지길래 뒤돌아봤는데 어떤 할아버지 나보면서 실실 쪼개더라. 하.. 그래.. 약간 정신이 온전치 못해보이시긴 했다.
이거말고 바바리맨은 예사고, 자취방 변태, 회사에서 공지글 보는데 뒤에 서서 양손으로 내 팔뚝 한번 꽉 주물렀던 인간 등 너무 많다.
그땐 바보같이 한마디도 못했었다. 최근까지 미투다 뭐다 인식이 바뀌면서 저런일이 없긴했어.
지금 같으면 절대 그냥 안넘어갈 일들이야 이걸로 남녀혐오갈등 조성하고 싶지 않아.
그냥 나는 그때 당시에 아무 대처도 못했던 내 자신과 옷을 야하게 입은거 아니냐며 나를 먼저 탓했던 주변인의 반응 때문에 좀 힘들었거든.
생각나면 괜히 화가 나고.
그래서 이런글 남겨본다. 지금은 사회인식이 많이 개선된거 같긴해. 그걸 악용하는 인간들이 문제지만.
아무튼 다들 이런 일이 있으면, 본인 책임이 아니니까,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자.
그런 개자식들을 지구에서 없애버려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