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편의점에서 담배 하나랑 콜라 한 캔 샀는데, 알바생이 실수를 해버렸어. 담배하나 콜라하나로 6000원 정도 나올 텐데, 알바생이 20500원이라며 결제를 하는 거야. 결제가 너무 빨라서 나도 이상한 걸 잠깐 못 느꼈는데, 내가 알아채는 순간 알바생도 거의 동시에 알아채는 거야.
근데 그 애가 정말 귀엽게 생긴 여자애였어. 진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대학생이었어. 그러다가 알아채는 것도 그냥 ‘어?’ 하고 알아채는 게 아니라 “흐엉?” 이런 소리를 내면서 알아채는 거야 ㅋㅋ 그래서 나도 웃고 알바생도 ‘죄송해요 ㅠㅠ’ 이러면서 환불하고 다시 결제해주는데, 짜증 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 ㅋㅋ 귀여워서 그런가 봐.
근데 생각해보니까, 한 일주일 전에 거의 정확히 똑같은 경험을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했었어. 그때는 야간이라서 그런지 어떤 사람이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싸우고 싶었어. 진짜 너무 기분 나빴다고. 시간 낭비하게 해서, 돈 뜯을려고 수작 부리나 싶었어. 정말 본능적으로 몇 초만에 그런 생각이 스쳐갔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 역시 사람은 예쁘고 잘생겨야 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