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자기 근무지 별로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점장님은 괜찮음.
나는 일하고 담배 재고 그런 거 하는지도 몰랐네.
1년 동안 점장이 지각한 적 배가 너무 아프다고 30분 늦는다고 한 날 빼고는 없었음. 심지어 내가 10분, 20분 꼬박 지각해도 걍 웃으면서 밥 먹었냐고 물어봄.
폐기 안 나오면 걍 재고 많은 품목 중에 아무거나 폐기 찍고 먹으라함. 시급은 지방이라 대부분 7000원대 주는데 여긴 최저 맞춰 줌.
주휴는 나는 해당 사항 없어서 주는지는 모르겠음. 비오는 날 어차피 계속 더러워지니까 개 더러운 거 아니면 걍 놔두고 비가 지나가면 바닥 마를 때까지 바닥 청소 하지 말라함. 매대 먼지 청소같은 거도 안 시킴. 자기가 다 하는 듯.
시재 빵꾸나면 “아이구 그랬어?” 하고 자기가 채움.
상온 물류 점장 시간에 혼자 다 해둠. 1년 동안 점장이 부탁한 거라고는 첨에 일 시작할 때 물건 안 떨어지게 잘 채워주고 손님들한테 인사 잘 하고~ 이게 끝임.
가끔 땜빵이라도 부르게 되면 시급 외 용돈 봉투에 따로 넣어줌. 명절에 떡값도 줌. 그래서 1년 동안 알바함서 알바 6명 중에 그만둔 사람 한 명임.
그마저도 취업해서 알바 관둔 거라 웃긴 게 그 분은 가끔 스트레스때문에 인생 상담 하고 싶으면 편의점 와서 옆 건물 사는 점장 소환해서 노가리 깜
자기도 어렸을 때부터 알바 많이해서 되도록 편하게 일하게 해주고 싶다함. 진상 손님 오면 연락하면 바로 튀어나와서 박력있게 처리함. 좀 감동이었던 게 알바한테 뭐라하지 마세요.
손님 자제분도 이렇게 알바하고 하실텐데 자식 같이 생각해보세요라고 얘기하는데 좀 멋있었음. 얼굴도 잘생겼고 그렇게 하니까 진짜 멋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