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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구)우르곳 이야기

Posted on 2023년 10월 01일 by santatellme

 

세상엔 완력이나 책략,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활용해 영웅이 된 전사들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히 한사코 죽지 않으려 애쓰는 자들도 있다.

우르곳은 한때 녹서스의 위대한 군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피폐해진 육체를 이끌고 죽음을 거부하고 있는 특이한 존재이다.

우르곳은 저돌적인 전사였다. 그는 매번 전선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적진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너무나 저돌적이었던 탓인지, 때때로 심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렇게 손도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걸음도 간신히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우르곳은 녹서스의 최고 처형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불구가 된 자신의 팔에 낫을 고정하고 피비린내 나는 처형을 집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르곳은 인생 최고의 영광을 거머쥘 뻔한 날에 최후를 맞게 됐다. 군대 생활에 익숙했던 그는, 다른 지역으로 사형을 집행하러 갈 때 항상 군사들을 대동했다. 그러다 운명의 그 날, 우르곳과 그의 부대는 데마시아 왕세자, 자르반 4세가 녹서스 군을 급습하려고 잠복해 있던 것을 발견해 사로잡았다. 포로를 호송하기엔 녹서스까지의 길이 너무 멀고 위험했으므로, 우르곳은 즉석에서 자르반의 처형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 자르반의 숨통을 끊으려던 찰나, 데마시아의 전사 가렌이 이끄는 불굴의 선봉대가 사형장을 덮쳤다. 우르곳은 가렌의 칼에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나버렸다.

녹서스 사령부는 우르곳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그의 시신을 블리크 학회로 가져갔다. 흑마법으로 부활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생 혹사로 너덜너덜해진 그의 육체엔 흑마법사의 부활 주문이 듣지 않았다. 그 때, 자운의 신망받는 학자, 스탠윅 피디들리 교수가 한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실험실에서 우르곳을 위해 새 육체를 만드는 것이다.

우르곳은 이제 사람보다는 기계에 더 가까운 몸을 갖게 되었다. 금속 혈관에 흑마법의 기운이 흐르는 몸으로, 이제 우르곳은 자신의 삶에 종지부를 찍은 자를 찾아 헤맨다.

 

결론 : 정글에서 자르반 못 잡고, 가렌에게 궁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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