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간 알바 중인데 누가 봐도 미성년자 같은 것들 둘이 들어와서 담배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신분증 달라고 했더니 난리를 치더라.
자 여기서 성인과 민짜가 신분증을 검사받을 때 차이를 알려준다.
성인 : 신분증 가지고 있으면 그냥 쿨하게 줌. 괜히 기분 좋아서 웃으면서 보여줌. 젊어보이나해서 기분 좋음. 신분증 없으면 “집에 두고왔다.”, “차에 두고왔다.”라고 말하지만 단호하게 못 판다고 하면 “바로 가져올게요” 하고 떠난 뒤 몇 분 뒤 당당하게 찾아와서 신분증 내민다.
미성년자 : 신분증이 학생증밖에 없어서 쭈뼛댄다. 어딘가 두고왔다는 등 얘기는 하지만 가져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장 및 점장이랑 아는 사이니까 그냥 팔라고 얘기한다. 예전에도 다른 알바한테 샀으니까 너도 그냥 팔라고 우긴다. 자기는 성인이라지만 말투는 누가봐도 휴먼급식체이며 일단 더듬더듬 거리면서 말하지만 말빨이 도저히 20살 이상처럼 들리지가 않는다.
등등 여러 특성이 있는데 내가 만난 미성년자 2명, 특히 두 명 중에 리더격인 한 놈이 미성년자의 모든 특성을 다 갖춘 놈이었다.
민증은 핸드폰 대리점에 개통 때문에 맡겼다고 했으며, 모바일로 보여준다고 했지만 그 사진조차도 존나 흐리멍텅해서 년생이 잘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실물로 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이 아니면 안 됩니다.” 하고 날카롭게 쳐냈으나 이 미친 급식이 빼액 대면서 안 간다.
심지어 사장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서 그냥 번호 없다고 구라쳤다. 그 와중에 이 시키가 자기 엄마한테 전화 걸고나서 나 보고 받아보란다.
아니 시발 언제부터 대한민국 청소년보호법이 엄마로 인증하면 담배를 팔 수 있다고 함? 아무튼 무식한 놈이 틀림없다.
일단 전화를 받고, 오히려 그 엄마에게 훈계를 했다. “아드님이 주민등록증도 없이 담배사려고 해서 못 판다고 말했다. 이게 뭐가 잘못된거냐. 어머니도 아시지 않느냐…” 등등 여러가지 멘트를 앞세웠고, 약간 따질려고 했었던 그 놈의 엄마는 금새 입을 다무셨다.
그러자 그 놈이 “아 전화 내놔요” 이러면서 지 전화를 다시 가로채갔다.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사장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하면서 개소리를 하더니 편의점 안에서 약 1시간동안 의자에 앉은 채로 같이 온 동료 한 놈과 농성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나의 교대 멤버인 점장님이 (남자, 나이는 40대로 추정) 오셨고, 그 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점장님도 손사레 치며 “주민등록증 없으면 못 팔아요~”를 시전했으나 그 민짜 새끼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며 “아, 엄마 불러올게요.” 이러더라 ㅋㅋㅋㅋ
세상에 어떤 20살 넘은 성인이 엄마를 불러서 담배를 산단 말인가. 나의 상식 속에선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근데 진짜 엄마가 옴. ㅋㅋㅋ 노답 가족; 엄마가 와서는 담배를 산다 어쩐다 하긴 했는데.. 점장과 교대하고나서 집을 가는 바람에 이후에 그 미성년자 둘이 담배를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법 찾아보니까 미성년자의 요청에 의해서 성인이 술, 담배 사서 주는 것도 불법이란다. 참고하자.
어쨌든 내 손으로는 절대 안 팔았다. 나중에 또 찾아오면 그때는 경찰 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