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유부단 선택장애 손님.
이 유형은 편의점 손님 유형 중 제일 좋지 않는 유형이다.
이유는 손님이 오면 편의점 점원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카운터에 서서 손님이 물건을 들고오길 기다려야 한다.
빨리 고르고 빨리 가면 다시 하던 일을 마저 할 수 있지만, 고민이 길면 점원은 카운터에 서서 하릴없이 물건을 가져오길 기다려야 한다.
이는 5~10분 정도여도 차질이 큰 일이다.
심한 경우에는 1시간을 넘게 가게를 빙빙 돌며 고민하는 손님들도 있다.
점원 입장에선 이 상황은 홧병이 도질 지경이다.
특히 화장실 가기 직전에 들어온 손님이 저러고 차일피일 물건을 고르길 미루면 아주 환장한다.
이 경우 한두가지 물건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떤 물건을 살지를 결정하는 작정조차 없이 일단 편의점에 들어온 뒤 뭘 살지 둘러보며 결정하는 유형이 가장 많다.
그래서 이런 손님들은 핸드폰 충전기 앞에서 고민했다가 과자 앞에서 고민했다가 세제 앞에서 고민했다가 한다.
이에 점원들은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라고 말하는데, 대부분은 빨리 고르고 가라고 눈치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