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사장들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처럼 옹졸해 갖고 별의별 걸로 치사하게 구는 경우가 많음. 어떤 할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해봤었는데, 할머니가 발주를 잘 못하는지 폐기가 항상 많이 나왔음.
도시락이 세네 개씩 폐기가 나왔길래 저녁으로 하나 먹었는데, 다음날 근무하러 가니까 자리에 삼각김밥이 올려져 있는 거임.
그것도 두 개 붙어있어서 싸게 파는 것. 할머니 나오더니 “너 먹으라고 내가 챙겨놨어^^” 이러더라.
순간 기분이 아주 거지같았지만, 두 개 붙어 있는 삼각김밥은 맛도 없었고, 설마 폐기로 나온 도시락 하나 먹었다고 나한테 넌 제일 싼 거나 먹으라고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그냥 그날도 도시락 폐기가 많이 나왔길래 하나 먹었음. 그랬더니 다음날 와서 투덜거리고 별 것도 아닌 트집잡고 띠껍게 굴다가 폐기로 나온 도시락 챙기면서 나 째려보길래 “아, 폐기로 나온 도시락 한 개 먹는 건 아까워서 저 지랄이구나” 싶어서 그 다음부터 저녁으로 삼각김밥 두 개 먹으니까 엄청 잘해주더라. 그러고는 맨날 나보고 자기는 정이 많은 사람이라느니 말로만 따뜻한 척 함.
격주로 토요일에 어디 가야 되는지 나한테 격주로 금요일이면 급한 일이 생겨서 내일 못 나올 거 같은데 대타 뛰어 줄 수 있냐고 해서 몇 번 해주다가 한 번 거절하니까 옆에서 계속 “내일 갈 데가 있는데 못간다고” 눈치줌. 진짜 어이없더라.
제일 거지같았던 건 그 때 내가 20대 초반이었는데, 노총각인 50대 자기 아들이랑 나를 엮으려고 집갈 때 우리 아들 차를 타고 데려다 달라고 하라느니, 자기 아들이 겉은 무뚝뚝해도 속은 착하다느니 개지랄염병을 떨었는데 진짜 그 당시에도 빡쳐서 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나 싶었음.
그 밖에도 본인이 잔뜩 주문해서 다 못 먹고 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나한테 팔아먹으려고 한다던가, 내 타임에 물류를 최홍만이 와도 처리할 수 없는 만큼 발주해놓고 오지게 생색내기 등. 진짜 이기적이고 못되고 양심없는 할머니.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짜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