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새벽 3시에 산책로를 다녀오면서 3달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새벽 2~3시 사이에 아무도 없을 때 조용한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부터 젊은 여자가 새벽에 산책로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여자가 이런 시간에 산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서 마주칠 때 얼굴을 보려고 했는데, 멀리서부터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가보다 생각하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 다음 날 다시 산책을 갔더니, 어둠 속에서 갑자기 뒤에서 어떤 여자가 빠른 속도로 내 앞을 지나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는데, 보니까 어제 봤던 그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 시간대에 사람이 있는 것도 놀랐지만, 여자인 것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뭐야, 어제 그 여자였던 건가 싶으면서도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계속 새벽에 산책을 해도 계속 그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교차하면서 지나갈 때도 얼굴을 가리지 않고.
뭐야,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습니다. 새벽 3시쯤에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가지려고 의도적으로 가는데, 왜 저 여자는 자꾸 등장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젊은 여자가 새벽 3시에 산책 나오는 이유가 거의 없을텐데, 아무래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