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재밌게 느낄 사람은 재밌게 느낄 수 있어.
진짜 나름진지하게 써봤어. 내가 피해 망상이 도저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시험이 1차 논술, 2차 인적성, 3차 면접까지 있거든.
옆 부서 상사랑 그 밑의 총무랑 나, 이렇게 대상자였어.
근데 초반에 그 상사가 본인이랑 지점장님이 그 밑의 총무 서포트 잘 해줄테니 자소서 잘 써보라고 그랬대.
(그 총무가 얘기해 줌.)
그래서 처음에 아, 그 총무를 밀어줄 생각인가 했는데 그냥 과한 생각이라 느끼고 신경 안 썼어.
그리고 1차는 셋다 붙었고, 2차는 두 시간 친다는데,
이게 말이 자꾸 바뀌는 게, 처음엔 그 총무가 자기 상사는 작년에 인적성을 쳤다고 했거든?
근데 그때는 문제 푸는 거 안 나오고 인성 문제만 나왔대.
그러면서 자기 상사가 인적성은 일관성 있게만 찍고, 솔직하게 답하면 된다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
나는 처음에 인적성이면 적성도 칠텐데 적성은 NCS처럼 어렵게 나오는 거잖아.
진짜 논술 붙고 준비 기간이 3일도 채 안 됐어.
그래서 나와봤자 시사, 상식선이라 생각하고 갔거든. 그 두 사람도 다 그렇게 얘길하니까.
근데 막상 와보니 본사 애들은 다 문제집을 풀고 있는 거야.
셤 치고 나서 그 두 사람도 멘붕, 엄청 하면서 다 찍었다라느니, 문제제기 해야겠다라느니 막 그랬거든?
나는 진짜 마음 비웠고.
근데 그 시험 친 다음날 여기 부서에 수석 지위단 사람 있는데 그 총무랑 우연히 마주쳤어.
내가봄. 뭐 셤 어땠냐 이런 거 물었대.
내가 그 총무랑 메신져로 자주 이야기해서 서로 얘기하다가 그 수석이 지한테 면접 얘기하면서 진짜 달달 외우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말한 거 복사해서 보여주는 거야.
합격한 사람한테 말하듯이…내가 왜 이걸 얘기하냐면, 나 논술 치고 나서도 수석이 뜬금없이 메신져와서 그래도 인적성이랑 면접 있으니까 잘하란 식으로 얘기했단 말이야.
합격한 거 같이…….그래서 오늘 내가 수석님은 알고 있는 거 아니냐 했더니,
시험 친 그 다음날 어떻게 알았겠냐 그러대… 그 말도 맞긴한데… 의구심 드는 거 이상한 거야?
나 문제 못 푼 거 진짜 인정하는데, 인적성 시험에 상사 8명 쳐서 2명만 붙었어…
이게 말이 돼?
아무리 나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머리 안 돌아간다 해도… 그 2명 중에 여기 상사가 붙은 거야.
그리고 작년엔 상사들은 정규직 전환 다른 절차 없이 면접만 봤대.
근데 면접에서 이사람은 떨어졌었대.
아무튼 이날 하필 회식일이랑 겹쳐서 쪽팔려서 어떻게 가나 싶어서나는 혼자 빠졌어…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그날따라 내 옆에 상사도 내가 맨날 입던 옷보고 뜬금없이 색깔이 예쁘다면서 칭찬했어.
그 총무도 그날따라 더 들떠서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 메신져하고..
근데 논술 결과 나올 땐 내 상사가 그 총무한테 대신 얘기해 줬는데 그 총무 얘기들었음에도 나한테 말을 안 걸어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솔직히 이 언니 나는 약은 면이 없지 않다 생각하는데 내 옆에 상사는 약은 애는 아니라는 듯이 또 단정짓더라…진짜 아무도 못 믿겠다…너넨 어떻게 생각해? 쎄하다고 느껴지지 않아? 둘다 붙을 인간들이고 나는 애초에 아니었던 걸까. 아님 괜한 생각인 걸까. 나 두 사람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무언가 있는 것 같다고 느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