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카나 커피치킨 후기 (멕시카나치킨, 커피치킨, 신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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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새롭게 출시된 멕시카나 커피맛치킨(달콤라떼치킨)을 본 순간(현재는 단종), 무조건 신메뉴라면 경험해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로 주문했었다.

 

커피와 치킨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평소에 독특한 메뉴에 대한 호기심이 크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양념치킨이나 간장치킨 같은 익숙한 맛을 선호하지만, 커피라는 문구가 주는 생소함에 이끌려 주문 버튼을 누르는 내 모습이 약간은 모험심(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용기)이 넘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과연 이 조합이 괜찮을지 의심도 들었기에,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기분이 교차했다.

치킨 예시 이미지

치킨이 도착하자마자 뚜껑을 열었을 때 느껴진 첫 향은 은은한 커피의 그윽함이라기보다는 달콤한 소스 냄새가 더 강했다. 치킨을 한 입 물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생각보다 진한 당도(달콤함)였다. 커피 특유의 향이 뒤늦게 밀려오기는 했지만, 달고 진한 소스가 입안에 강하게 남아서 커피치킨이라는 이름과는 어딘가 어긋난 느낌이었다. 바삭한 치킨 튀김 위에 달콤한 소스와 커피향이 섞여 있는데, 이 조합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서로 겉도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두 조각쯤은 흥미롭게 먹었지만, 갈수록 이 단맛과 커피향이 애매하게 섞여 있어 조금씩 어색함이 커졌다.

치킨 예시 이미지2

원래 양념류 치킨을 즐기는 편이라 달콤한 양념에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메뉴는 그 달콤함의 결이 달라서 그런지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커피라면 쌉싸름한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 쌉싸름함보다는 인공적인 달콤함이 더 강조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입에 넣고 씹을수록 커피 향의 흔적이 종종 지나가긴 했지만, 그것이 치킨 본연의 고소함이나 육즙과 조화되지 않아 미지의 위화감이 생겼다. 다른 사람이라면 독특한 맛의 시도로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 맛본 뒤에 다시 주문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신메뉴를 내놓는 것은 항상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 호기심을 끌어 일정 기간 판매량을 올리는 전략일 수도 있고, 색다른 메뉴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커피치킨은 특히 대중적인 입맛을 생각하기보다는 이색적인 조합에만 집중한 듯했다. 나처럼 새로운 맛에 금방 도전하는 사람도 의아함을 느낄 정도면, 평소 치킨을 자주 먹지 않는 이들이나 전형적인 양념이나 후라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고 본다. 한 번의 호기심으로 구매한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언젠가 그 반작용(반대되는 영향)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막연히 신메뉴라면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는 습관을 조금은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종종 실패를 감수하고서라도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즐겁긴 하지만, 이번에는 주문 후 나중에 후회가 들었다는 점이 아쉽다. 앞으로 멕시카나를 다시 시킬 일이 있다면 익숙한 메뉴나 검증된 맛에 집중할 것 같고, 굳이 커피치킨이 아니더라도 기발한 조합을 시도할 때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치킨은 언제나 실패하기 어려운 메뉴라고 믿어왔는데, 이번 기회에 맛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멕시카나치킨 #커피치킨 #신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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