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대학 다니던 시절이다. 알고 지내던 같은 과 누나가 있었는데, 평소 연락도 잘 안 하고 지내던 누나였음. 그냥 얼굴만 아는, ㅇㅇ. 어느 날 갑자기 카톡으로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잘 지낸다고 대답했지.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XX라고 대답해줬는데, 갑자기 자기도 그 근처라면서 커피나 한잔 먹고 가자고 하더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만나서 안부 묻고 커피 한잔 함. 별 얘기도 없었고 그냥 근황 얘기였는데.
대학교 동아리 들었냐고 물어보더라고. 안 들었다고 하니까 자기 하는 동아리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같이 해볼래? 라고 갑자기 떠보기 시작함 ㅋㅋ. 별로 안 될 이유도 없었고 솔직히 대학 때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하니 걍 알았다 그랬지. 그렇게 갔던 동아리는 무슨 취업&창업 동아리였는데. 사람도 한 30명 되고 다들 인사성 밝고 착했음 ㅋㅋ. 분위기 나쁘지 않네? 싶어서 같이 그렇게 동아리 활동한지 어언 3달이 지남.
어느 날 갑자기 동아리 모임에서 초청강사를 불렀는데 그 전에도 자주 불렀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감. 그 강사라는 사람은 첫날 수업에는 그냥 교양강의 같은 거 하고 사라졌는데 그 이후로도 몇 번씩 강의 한답시고 찾아오더라. 이제 이 다음부터가 진짜 소름돋는 포인트인데 ㅋㅋ. 취업을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한다 → 권장도서를 만들어서 우리끼리 토의를 해보자 → 책은 어떤 게 좋을까 하다가 갑자기 성경을 읽어보는 게 어떻냐는 얘기로 몰아감. 난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었다. 미련한 놈…
근데 정말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사기극이었음. 내가 지금 미처 말하지 못한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사기를 치다가 결국 ‘성경’이라는 중간 목표까지 이끌어 왔던 것임. 그날 이후로 성경 공부 한답시고 별에별 성경 주제를 가지고 썰을 푸는데 그 중에는 ‘진짜 이단과 가짜 이단’ 뭐 이런 주제도 있었음.
더 놀라운 건 이 시기 정도 되니까 처음에 시작했던 동아리 인원 30명이 갑자기 15명 남짓으로 줄어들었다는 거임. 하나 둘씩 사라지는 사람들이 갑자기 생겨났는데 연락을 해봐도 받지도 않고 읽씹 당하고, 어디 갔냐고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만 대답.
이상하다 생각하던 와중에… 점점 성경 토론 시간은 길어져서 하루에 5시간씩 동아리에 시간을 쏟는 사태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결국에 부모님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무슨 동아리를 매일 밤 11시까지 하느냐? 걱정된다.’ 이러시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때 정신 차리고 ‘동아리 활동 좀 쉬겠습니다.’ 하는 의견을 얘기했지.
그런데 그 동안 날 정말 이해해준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이 눈이 확 돌아가면서 ‘절대 안된다’는 식으로 난리를 피우기 시작함. 그저 동아리 활동일 뿐인데 왜 잠깐 쉬는 것도 안되는 거지?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 그 이후로도 계속 잡아놓는다고 엄포를 놓길래, 그 전까지 의심이었던 내 생각이 확신으로 변모했음. 여긴 무조건 떠나야 된다.
인터넷에 신천지들 포교 당했다는 썰들 돌아다니는데, 신천지 걔들 지들한테 안좋은글 올라오면 여기저기 신고넣는다.
그래서 블라인드 먹은 글들 여럿봤는데, 그래도 부정적인 글 늘어나는게 훨 빨라. 걔들은 막을 수 없어. 멍청한 광신도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