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장벽 – 게임업종 중에서는 제일 낮지만 퇴사율도 상당히 높음(이거 때문에 윗대가리들의 QA직종 인식이 좋지않은거임. 지금이 그나마 나아진 거라고는 하는데 갈 길이 멀다)
페이 – 안 좋음. 이유는 위에 써논 거 봐라.
정말 일하면서 게임함? – 이거는 회사마다 달라서 진짜 품질관리 업무만 보게 되면 보고서만 들여다볼 수도 있지만 이건 진짜 레어한 경우고 대부분 테스트, 검수 업무를 해야 하니까 게임 해야 함. 싫어도 취향 안 맞아도 해야 함. 전생에 죄를 지었다면 최소 8시간동안 “마피아시티”, “왕이 되는 자” 같은 걸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됨. 이게 QA직종의 첫번째 통곡의 벽.
정확히 무슨 일 하는 거임? – 이건 니들이 좋아하는 KSP로 설명해보지. KSP라는 게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발사전에 로켓에 연료탱크를 장착한 만큼 연료가 채워져 있는가? 발사버튼을 누르면 로켓이 발사되는가? Yaw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Pitch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Roll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고도계는 정확한 높이를 표시하고 있는가? 플레이가 진행되는 동안 좌측 하단의 커벌 렌더링에 이상은 없는가… 낙하산이 정해진 고도에서 작동하며 감속시키는가? 지면에 착륙했을 때 정상작동하는가? 등등 수백 줄에 달하는 검수 내역을 로켓 수천 번을 쏘면서 체크하고.
이 과정에서 버그 생긴 거 발견하면 담당 부서에 보고해서 넘기고, 프로그래밍 팀에서 빌드해준 픽스 적용된 개발용 알파버전을 넘겨받으면 다시 발사전에 로켓에 연료탱크를 장착한 만큼 연료가 채워져 있는가? 발사버튼을 누르면 로켓이 발사되는가? Yaw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Pitch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Roll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고도계는 정확한 높이를 표시하고 있는가? 플레이가 진행되는 동안 좌측 하단의 커벌 렌더링에 이상은 없는가…..
그리고 나서 다음은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기 전 단계의 최종 검수 버전으로 한번 더 발사전에 로켓에 연료탱크를 장착한 만큼 연료가 채워져 있는가? 발사버튼을 누르면 로켓이 발사되는가? Yaw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Pitch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Rolling 조작에 이상이 없는가? 고도계는 정확한 높이를 표시하고 있는가? 플레이가 진행되는 동안 좌측 하단의 커벌 렌더링에 이상은 없는가…..
여기까지 하고 나서 이전에 있었던 버그가 더 이상 재발생하지 않으면 보고했던 버그는 완료 처리하고 이제 패치 나가는 거임. 그리고 나서 유저들이 배포된 패치를 설치하고 나면 그날 저녁 상상도 못한 정체의 버그가 나오면서 유저 게시판에서는 버그 좆망겜 소리가 나오고. QA는 왜 이것도 못 잡고 흘려보낸 거냐면서 사업팀, 기획팀, 프로그래밍팀한테 돌림빵 당하면서 또 털리는 거다. 이게 QA의 두번째 통곡의 벽.
대부분의 QA직원들은 두번째 통곡의 벽에 대가리가 깨져서 개쌍욕을 박고 게임업계를 떠나 치킨을 튀기거나 “아니 꼽고 거지같아서 내가 직접 개발한다” 이러면서 기획, 프로그래밍 직종 또는 인디겜 제작자로 빠진 후에 치킨을 튀긴다.
더 쓰고 싶은데 이런걸로 장문글 쓰는 거 만큼 생산성 없는 짓은 없는 거 같고 귀찮아서 여기까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