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은 예전부터 많이 힘들었어요.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가정폭력 등 남들과 많이 다른 가정에서 성장했죠. 어렸을 땐 엄마가 동생과 저를 두고 도망갈까봐 불안해하며 살았어요. 그런 환경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왔고, 요즘은 엄마와 가까이 지내며 가끔 경제적으로 도와드리고 있어요. 요양보호사 등 힘든 일을 하시다가 최근에 조금 더 업무 강도가 약한 일자리를 구하셨는데,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식 입장으로서는 엄마가 나은 일자리를 구한 게 한시름 놓이게 해줍니다. 어릴 적 자식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게 아닌데, 그런 환경에서 생존력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었고, 엄마의 경제 상황도 저에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엄마가 안정적으로 일하실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한편 가볍습니다. 그리고 나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부모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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