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고기라면 먹어본 후기 – 의외로 별로였던 경험.
중국에서 한때 논란이 됐던 개고기라면을 직접 먹어보게 됐다. 사실 처음엔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는데 예상대로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텁텁한 맛과 이상한 식감 때문에 한 젓가락 먹고 나서도 쉽게 다시 손이 가지 않았다.
개고기라면의 맛과 향 – 익숙하지 않은 풍미
라면을 뜯자마자 특유의 향이 퍼졌는데, 흔히 먹는 돼지고기라면이나 소고기라면과는 확연히 달랐다. 진한 육향이 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뭔가 텁텁하고 기름진 냄새가 났다. 면을 익히면서 더 강해졌고, 국물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나서 첫입부터 부담스러웠다.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마셔보니 기름지면서도 살짝 쿰쿰한 향이 남아 있었다. 맛 자체가 너무 애매했고, 간도 어중간해서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칠맛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묘하게 밍밍하면서도 텁텁한 느낌이 강했다.
면과 건더기 – 큰 기대 없이 먹어봤는데…
면 자체는 일반적인 인스턴트 라면과 비슷했다. 탄력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국물 맛이 별로다 보니 면까지 맛있게 먹기가 힘들었다. 건더기는 잘게 썰린 고기 조각과 약간의 야채가 들어있었는데, 가장 문제였던 건 고기였다.
개고기라서 그런지 질감이 특이했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약간 퍽퍽한 느낌이 있었고, 씹을 때마다 텁텁한 맛이 올라와서 불편했다. 일반적인 소고기라면이나 돼지고기라면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잡내가 조금 남아 있어서 계속 먹기가 힘들었다.
패키지와 판매 의도 – 한국 제품처럼 보이게 만든 디자인
라면 패키지를 봤을 때 가장 황당했던 건 한글이 쓰여 있었다는 점이었다. 디자인을 보면 얼핏 한국 제품처럼 보이게 만들어졌는데, 한국에서 개고기라면을 만들 리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명백히 의도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제품들이 한국 제품인 것처럼 포장해서 팔리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 제품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한국에서는 개고기 관련 제품을 공식적으로 유통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한글을 넣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결론 –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라면
한 번쯤은 경험 삼아 먹어봤지만, 다시 먹고 싶지는 않다. 맛 자체도 별로였고, 고기의 질감이나 국물의 텁텁한 느낌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 제품처럼 보이게 만든 패키지 디자인도 신경 쓰였고, 일부러 이런 제품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은 역시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육수로 만든 게 가장 적합한 것 같다. 호기심으로라도 개고기라면을 먹어볼 생각이 있다면, 그냥 다른 라면을 선택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