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친구와 한 달 동거 후기 – 문화 차이부터 생활 습관까지

0 0
Read Time:3 Minute, 4 Second

스페인 여자친구와 한 달간 동거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봤다. 처음엔 설레는 마음이 컸지만, 함께 살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문화 차이와 생활 습관이 드러나면서 흥미로운 경험이 되었다.

1. 스페인 음식과 요리에 대한 생각
여자친구는 요리를 좋아하지만, 내가 스페인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파에야나 감바스 같은 대표적인 스페인 요리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특유의 향신료와 올리브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2. 청소 스타일 – 각자 하긴 하는데 방식이 다름
청소는 각자 하긴 했지만, 하는 방식이 달라서 처음에는 약간 충돌이 있었다. 특히 바닥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신경 쓰였고, 여자친구는 신경을 잘 안 쓰는 편이었다. 대신 욕실 청소는 엄청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었고, 물이 변기 커버나 욕실 바닥에 묻는 걸 싫어해서 샤워 후엔 항상 수건으로 닦아야 했다.

3. 신발과 물 사용 습관 –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림
처음엔 방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페인에서는 집에서도 실내화를 신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바닥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바로 못하게 했다. 다행히 몇 번 말하니까 이제는 줄어들었다.

샤워할 때 물을 계속 틀어놓는 걸 낭비라고 생각해서 중간중간 잠그는 습관이 있었고, 양치할 때도 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컵을 사용하는 걸 선호했다. 나는 물을 아끼는 게 좋긴 했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4. 식사비 계산 방식 – 의외로 먼저 내려고 함
보통은 데이트 비용을 반반 내거나 내가 조금 더 부담하는 편이었는데, 여자친구는 웬만한 걸 먼저 계산하려는 성향이었다. 서양에서는 데이트 비용을 나눠 내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5. 음식 습관과 취향 – 한국 음식도 좋아하지만 문화 차이가 있음
면을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나는 국수나 라면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데, 여자친구는 처음 듣고 충격받은 듯했다. 반대로 양치 후 가글을 하고 뱉을 때 “캬악” 하는 소리를 내면 너무 거슬린다고 했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제육덮밥과 로제 떡볶이를 가장 좋아했고, 맥도날드를 엄청 좋아해서 자주 갔다. 버거킹은 맛이 별로라고 했는데, 내 입맛에는 둘 다 비슷한 느낌이었다.

6. 스페인과 한국 문화 차이 – 가족 중심적인 성향과 LGBT 인식 차이
가족과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하고, 가족 행사나 기념일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다. 또, 스페인에서는 유기견 입양이 일반적이라 반려동물을 돈 주고 사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LGBT에 대해서도 굉장히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분위기가 없다고 했다. 처음엔 이런 부분에서 신기한 점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

7. 성격과 생활 습관 – 독립적이면서도 장난기가 많음
스페인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고, 낯가림이 없었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대화 분위기가 밝고 활기찼고, 처음 만난 친구가 장난으로 “쓰리썸 해볼래?”라고 물어볼 정도로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평소엔 똑똑하고 독립적인 성향인데, 논쟁할 때는 갑자기 논리적으로 부족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라 기쁠 때는 엄청 활발하고, 화날 때도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8. 연애 스타일 – 애정 표현이 많고 스킨십이 자연스러움
연애할 때는 애정 표현이 많고, 자주 스킨십을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장난으로 내 몸을 깨무는 버릇이 있어서 몇 번 싫다고 말했는데도 계속해서 반복했다. 본인은 내가 화를 내는 걸 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성향이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다.

자기 전에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걸 좋아했는데, 한동안 해주다가 내 팔이 너무 아파서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그만두면 서운해해서 결국 계속하게 됐다.

9. 스페인에서의 축구 문화 – 바르셀로나 팬과 레알 마드리드의 대립
스페인 축구 팬들의 열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자친구와 그녀의 친구들은 특히 호날두를 싫어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메시와 펩 과르디올라 시절의 바르셀로나를 응원했고, 가족도 모두 바르샤 팬이었다.

친구들끼리도 축구 얘기를 많이 했는데, 최근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경기를 잘 안 본다고 했다.

10. 기타 특징 – 서양과 한국 문화의 절충점
오픈 마인드이지만, 가끔은 한국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한국어를 귀엽게 말하는 게 매력적이었고, 술을 마시면 평소에 안 피우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신기했다.

한 달 동안 동거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부분도 많았지만, 결국엔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서양과 한국 문화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볼 기회였고, 연애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에서도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Happy
Happy
100 %
Sad
Sad
0 %
Excited
Excited
0 %
Sleepy
Sleepy
0 %
Angry
Angry
0 %
Surprise
Surprise
0 %

Average Rating

5 Star
0%
4 Star
0%
3 Star
0%
2 Star
0%
1 Star
0%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