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방문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일본의 역사적인 장소들과 길거리 풍경을 직접 경험해봤다. 오사카성부터 도톤보리까지 다녀온 후기를 정리해본다.
오사카성 – 웅장하지만 현대적인 느낌의 성
오사카성을 방문하기 전부터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원래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설한 성인데, 이후 일본군이 한 차례 재건했고, 태평양 전쟁 이후 다시 복원된 곳이라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외부는 꽤 멋있었다. 다만, 천수각 내부는 현대적으로 개조되어 엘리베이터까지 있어서 전통적인 일본 성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는 길 – 지하철 이용 꿀팁
오사카성 근처 모리노미야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다행히 “1번 출구 오사카성 방향”이라고 한국어로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서 길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일본 지하철이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미리 노선을 확인하고 가면 편리하다.
입장료와 전망대
천수각에 올라가려면 입장료 600엔을 내야 하는데, 올라가면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성 내부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전시가 되어 있는데, 조선 출병 관련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고 한쪽에 작게 적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듯했다.
해자의 웅장함
성 주변에는 해자가 2단으로 둘러져 있는데, 상당한 규모였다. 방어를 목적으로 만든 성이라 공략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 원래 해자 건너에서 천수각을 바라보는 게 가장 좋은 뷰라고 하는데, 너무 많이 걸어서 그쪽까지 가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
시텐노지 – 오래된 절의 흔적을 찾아서
오사카에는 시텐노지라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있다. 쇼토쿠 태자가 서기 500년경에 지었다고 하는데, 심지어 호류지보다도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도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을 받아서 다시 복원된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목조 건축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덜하고,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입구와 첫인상
지하철 시텐노지마에 유히가오카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처음 보이는 게 묘지였다. 절이라는 느낌보다는 조용한 묘역 같은 분위기가 먼저 다가왔다.
탑과 내부 관람
절 안쪽에 있는 탑은 멀리서 봐도 웅장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려면 별도 입장료를 내야 해서 그냥 바깥에서만 감상했다. 개인적으로는 고즈넉한 목조 건축을 기대했는데, 일부 복원된 건물들이 많아 문화재라기보다는 관광지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도톤보리 – 오사카의 활기찬 거리
도톤보리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보던 풍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네온사인과 상점들의 화려한 간판들이 인상적이었다.
맛집 탐방 – 오토로 먹방
도톤보리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초밥집에서 오토로(참치 뱃살)를 먹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고소했다. 가격이 꽤 나갔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역시 일본은 초밥이 유명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구리코 사인과 강변 산책
유명한 구리코 사인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밤에 봤다면 더 멋있었을 것 같은데 아직 해가 질 시간이 아니라서 조명이 덜 화려했다. 그래도 강변을 따라 걸으며 도톤보리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총평 – 오사카는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도시
오사카성은 기대 이상으로 웅장했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고, 시텐노지는 오래된 절의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복원된 곳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도톤보리는 역시 오사카를 대표하는 번화가답게 활기차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포기하고 선택한 일정이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다만, 다음에 방문한다면 벚꽃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가서 또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도톤보리는 꼭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