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학 생활을 함께했던 자취방이었어. 아쉬운 마음으로 자취방의 먼지를 털어내며 3년 동안의 추억을 몇 잔의 술과 함께 돌아봤어. 어둠이 짙게 진 자취방의 문을 마지막으로 열었을 때, 그동안의 추억은 아름답게 포장되고 방 안은 적막함으로 가득 찼어. 나를 맞이해준 건 차가운 밤을 달래줄 두 채의 이불과 베개,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었어. 흑백으로 인화된 그 사진이야. 사진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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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여자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여자 문이 열려 있어서 뭐 이상하다 싶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서 안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낯선 여자가 아버지 옆에서 자고 있었다. 누구야… 뭐야… 이 여자 설마 아버지의 불륜 상대? 믿을 수가 없어. 별 이유가 이 여자인 걸까? 아니, 틀림없이 그래야 해. 패닉 상태가 돼서 근처에 있는…
[눈물주의] 급똥 때문에 서럽게 운 이야기
의자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어. 배에서 구르르륵 소리가 나면서 가스가 모이는 느낌이 들더니, 나는 30년 넘게 살았는데도 똥과 방구를 구분할 수 없을까 생각해봤어. 당연히 이건 방구일 테니까 말야. 그런데 이 방구는 그냥 평범한 방구가 아니라, 뀌는 순간 형용하기 어려운 성취감과 내 장 활동에 대한 감탄을 느끼게 해주는 뭔가 특별한 냄새가 나더라고. 가스가 문 앞에 도착하는…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철쭉, 할머니]
최근, 내가 사는 동네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똑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그 범행의 수법이 매우 잔혹해서, 시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사건 현장에 놓인 수많은 꽃. 그런데 그중에 철쭉이 대량으로 놓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어떤 할머니가 바치고 있었다. 나이는 80대 정도? 매우 온후해 보이는 할머니. 그저 상냥한 미소로 꽃을 바치고 돌아간다. 피해자…
중세에 칼날달린 방패가 쓰이기 시작한 이유
그건 바로 칼날 달린 방패야. 이것은 당시 14~15세기에, 판금 갑옷이 거의 뚫을 수 없는 방어력을 갖추게 된 야금술의 산물이었어. 그래서 당시 기사들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전투 기술 중에는 말을 넘어뜨린 다음에 메챠쿠챠 롱소드나 단검으로 공격하는 방법이 있었지. 기사끼리 싸울 때는 실력 차이가 크면 투구에 작은 틈을 뚫어 검을 쑤셔넣거나, 롱소드로 무장을 해제시키고 빤쓰레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