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 생각 없이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도 그렇다 남들에겐 짧다면 짧은 일요일 밤이지만 난 무료함을 견딜 수가 없다.
난 취한 상태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서 사실은 할 줄 아는 게 게임밖에 없다.
난 평소와 같이 취기가 오른 상태로 AI를 상대로 격투 게임을 하고 있었다 별 생각이 없이 한 체라 스코어는 1:2로 내가 지고 있었다.
한참 게임 중에 갑자기 채팅창에 누군가 말을 했다. “이번에도 지면 넌 죽을 거야” 취한 상태지만 오싹함에 정신이 번쩍했다. AI가 내게 말을 건 것도 충분히 기분 나쁘지만 내용은 더 스산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난 스크린샷 키를 연타했다.스크린샷을 한 20장 정도 찍고 손이 떨리고 게임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게임을 꺼야 싶었다.
문득 나는 이 게임에서 지면 정말 죽을까 궁금해졌다. 난 평소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고 부모님에 등골을 휘게 한 것밖에 죄가 없는데 기준은 다르다 해도 세상에 나쁜 사람이라면 넘쳐나는데 왜 하필 내가 멍청한 게임을 하다가 죽어야 하는 걸까? 의심이 들었다.
이건 그냥 개발진의 장난이나 혹은 오류고 내가 죽을 일은 없다. 곧 의심은 확신이 됐다 그 바보 같은 게임에 난 의도적으로 졌다.
왜냐면 어차피 쓰레기 같은 삶이라서 죽어도 별 상관이 없었다.
게임 속 사무라이가 거대한 일본도로 내 캐릭터의 목을 단번에 베어버린다. 긴 정적이 흐른다. 게임의 스코어보드가 뜨고 이어 패배 문구가 뜬다.
난 금방이라도 오줌을 지릴 거 같지만 AI의 반응을 기다렸다. 몇초가 지나고 난 재매치 신청을 눌렀다 로딩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된다.
같은 이름을 가진 AI다. 난이도 2의 사무라이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