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생각나서… 나도 꽤 심하게 괴롭힌 것 같아. 나는 그렇다고 일진은 아니었고, 그냥 찐따였지만, 그런 일을 당하면서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돼. 지금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마음이 아파. 말 더듬는 걸로 놀리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애 가지고 놀리고, 울 때까지 주짓수로 괴롭혔어. 엄마아빠 가지고 놀리고, 칠판에 얼굴 그리고, 여러 가지로 괴롭혔지. 돈은 뜯지 않았고, 물리적 폭력은 그 주짓수 말고는 없었어. 나도 몇 번 맞았지만, 반격은 안 했어.
이 친구도 다른 애들이 좋아하지 않을 정도로 행동을 하곤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럴 권리는 없었어. 내가 그렇게 괴롭히지 않았다면, 그 친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그래서 졸업한지 1년이 되어가지만, 얘한테 사과를 하고싶은데 일단 메세지로 OO아 하고 보내놨어.
그 이후로 못보내고 있다. 사과를 받는다면 밥이나 먹고싶다는 만큼 사주고 싶어.
사과를 하는게 맞는데 비겁하게도 굳이 이제와서 해야하나 싶기도하고, 나는 얘를 괴롭혀서 학폭 처벌까지 받은적이 있는데 너무 미안하다. 이런걸로 그 아이에게 위로가 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