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ㅇㅇㅇ 경찰서입니다. 성함이 ㅇㅇㅇ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저희에게 이전에도 연락을 받으셨죠? 고소 관련해서 전화 드렸거든요.
네네, 그 때 서울 쪽에서 연락이 왔을 때 의정부 쪽으로 이관해달라 했거든요. 저희 어머니한테 먼저 연락을 갔었고, 잘 아시네요. 그 뭘로 당하셨는지 말씀드릴게요.
대충 제목은 블라블라블라, 내용은 블라블라블라였고, 몇 일 몇 시 몇 분에 쓰셨구요. 작성자의 닉네임이 블라블라블라 맞으시죠? 저 그 닉네임은 예전에 쓰던 거구요.
그런 글은 쓴 기억이 안 나는데요…? 거기에 언급된 닉네임도 모르는 사람이구요. 고소인의 이름이 ㅇㅇㅇ였나 ㅁㅁㅁ였나요? 그분도 모르는 사람이구요. 말씀해주신 날짜랑 시간대로 글을 찾아봤는데 그런 글은 없던데요?
(경찰이 살짝 당황) 어… 네, 일단 알겠습니다. 본인이 쓰신 게 아니란 거죠? 네, 저 기억도 안 나고, 거기 언급된 분이랑 고소인이 누군지도 전혀 모릅니다. 글도 안 나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 서울 쪽으로 다시 알아볼게요. 5분 뒤에 저희 서울 ㅁㅁ 경찰서 ㅁㅁㅁ 경장입니다. ㅇㅇㅇ씨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 대충 위에 내용과 비슷하게 반복 – 그 때 ㅇㅇㅇ씨가 글쓴 걸 인정하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저기요, 수사관님, 제가 계속 기억 안 난다고 말씀드렸구요.
예전에 쓰던 닉네임이고 심지어 글도 없던데, 이게 무슨 인정이에요? 쓴 글 기억 안 난다는 게 인정인가요? 자꾸 그러시면 가족 전체가 조사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전 계속 말씀드리지만, 기억도 안 나고, 고소인 ㅇㅇㅇ씨인가 ㅁㅁㅁ씨인가 (이름이 헷갈림) 이 어디서 뭐하는 누군지도 모르구요.
말끊더니 고소인의 이름은 중요한 게 아니고 밝혀진 것도 없고, 고소인의 닉네임 ㅁㅁ이에요. 하길래 수사관님 말끊지 말아주시구요. 전 그 사람 모른다니깐요? 글고 저도 지금 화나는 게 글고, 전 이거 분명 의정부 쪽으로 이관시켜달라 했는데 왜 서울 쪽으로 연락을 계속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말끊고 아니, 그거야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고 접수를 했으니깐…
아니, 수사관님 말 끊지 말라구요. 어쨌든 사건을 그쪽에서 접수를 했어도 의정부로 이관을 했으면 의정부 관할이고, 의정부에서 수사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글고 자꾸 저에게 “이러한 취지”로 말을 하신다고 하는데 (취지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함), 제 말을 계속 곡해하시려는 거 같아서 되게 기분 나쁘네요.
하니깐 언성이 낮아지고 말투 좀 수그러들더라고. 그리고 계속 반복적으로 질문하길래 계속 기억 안 난다고 하니, 그럼 인정을 안 하시는 거죠? 이러길래 바로 인정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죠? 이건 제가 기억이 안 나는데 거기서 인정을 하고 말고가 왜 나옵니까, 수사관님? 제가 지금 조사받는 건가요, 이거? 하니깐 아, 예… 일단 알겠습니다… 이러고 연락이 안 옴… 오늘 조만간 조사받을 듯한데?
근데 뭐 온라인상에 글 썼으면 다 기록 남으니 대부분은 걸릴거.
부인해도 어차피 연락올 상황이면 그냥 인정하는게 나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