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고로, 1000일이면 거의 3년에 가까운 시간이잖아. 일반적으로 휴대폰 한 번 사면 교체 주기가 2~3년 정도거든. 그런데 저 교수님이 말씀하신 거, 휴대폰을 매일매일 충전하는 예를 들어가지고 2진법에서 3진법으로 바꾸면 휴대폰을 1000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된다니까, 거의 휴대폰 배터리 수명이 확장된다는 거 아님? 근데 이게 좀 너무 오바한 거 같아.
휴대폰이 매일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우리가 인터넷 서핑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카톡도 하고, 노래도 듣고, 알람 시계로도 쓰고, 전화도 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니야? 그리고 그중에서 CPU 같은 칩이 사용하는 전력 비율이 어느 정도일까? 아주 넉넉히 잡아서 70퍼센트 정도일 거고, 나머지 30퍼센트 전력은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진동모터, 전파 송수신, 카메라 등에서 사용되겠지.
근데 교수님 말씀대로 2진법에서 3진법으로 바뀌면 칩의 전력 소모가 확 줄어든다 치고, 칩에서 전력 소모가 전혀 없다고 해봤자, 일단 하루 사용하는 70퍼센트의 전력만 아낄 수 있고, 나머지 30퍼센트는 여전히 소모되잖아. 그러니까 최소한 3일에 한 번씩은 충전해줘야 하는 건데, 1000일에 한 번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 실제로 1000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되는 휴대폰이라면, 다음 휴대폰으로 바꾸기 전까지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거잖아.
뭐, 대다수 정상적인 사람들은 교수님이 흥분해서 말 실수했거나, 좀 오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댓글을 보니까 진짜 1000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되는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 그건 아마 교수님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고, 뉴스에도 나왔으니까 그냥 믿는 거 같아. 근데 이게 명백한 오류잖아. 교수님이 말씀하신 1000일에 한 번 충전은 어림도 없고, 10일 동안 버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판에.
아무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어. 똑똑한 사람이긴하지만, 말 잘못하면 오해할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