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같이 살고 있는데 한 달 전부터 모바일 게임을 거의 매일 잘 때 빼고 들여다 보고 있어. 일하고 집에 오면 그나마 본인의 유일한 취미 생활인데다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하니 나도 터치는 안하는 편인데 어제는 한 번 “오빠 게임 좀 적당히 해~” 라고 했더니 자기는 게임을 안하면 숨 막히고 잡생각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
게임할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다고 해. 새 회사나 집, 돈 문제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건 알고 있거든. 근데 사실 게임 외에 오빠가 아프리카나 어플로 여캠 방송 보는 걸 좋아했었는데 오빠가 키스방 다녔던 과거나 여캠 좋아하는 걸 안 뒤로는 이 사람이 생각보다 이성을 밝힌다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더라고.
그래서 몇 번 싸우고 헤어지자고 한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자기가 여캠 안 보겠다 고치겠다 해서 겨우 넘어갔었음. 지금은 본인도 자제하고 거의 안 보긴 하는데 그 대신 게임에 저렇게 과몰입하고 있는 걸 보니 이젠 나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이 사람이랑 계속 연애를 이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저번엔 나한테 힘들다 해놓고 뒤에서 몰래 게임에 현질 11만원씩 몇 번 지른 거 들켰는데 솔직히 배신감도 많이 들었고 그 때도 현질을 안하면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고 했었음. 헤어지네 마네하다가 결국 현질도 끊겠다고 했는데 속 마음은 어떤지 몰라도 본인이 외부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내 눈치 보느라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니 숨이 막힌다고 한 거 아닐까, 아니면 내 쓸데없는 걱정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