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어. 배에서 구르르륵 소리가 나면서 가스가 모이는 느낌이 들더니, 나는 30년 넘게 살았는데도 똥과 방구를 구분할 수 없을까 생각해봤어. 당연히 이건 방구일 테니까 말야. 그런데 이 방구는 그냥 평범한 방구가 아니라, 뀌는 순간 형용하기 어려운 성취감과 내 장 활동에 대한 감탄을 느끼게 해주는 뭔가 특별한 냄새가 나더라고. 가스가 문 앞에 도착하는 순간, “흡!” 하고 힘을 줬어. 그런데 이게 대단한 일이 벌어진 거야.
“푸라라라라라라라라락 포로로로록 포록!” 이 순간, 엉덩이가 따끈따끈하게 느껴지면서 이게 바로 뭔가가 잘못된 걸 느끼게 해주었어. 그런데 이런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어. 난 그냥 믿고 싶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방 안을 메워가기 시작하는 냄새는 이 상황이 현실임을 또 한 번 깨닫게 해주었어.
어쨌든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해야 했어.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질척질척하고 따끈따끈하면서 뭔가 축추욱한 것들이 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걸 느꼈어. 이게 정말로 현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
집 안을 향해 걸어가면서 입고 있던 면티로 다리에 흐르는 것들을 바닥에 흘리지 않게 조심조심 닦았어. 그리고 묵직해진 팬티 속 뭉쳐 있는 걸 신중히 걸어서 화장실까지 이동했어.
화장실에서 팬티를 벗겨보니, 순간적으로 나는 울고 싶었어. 그 순간 갑자기 너무 서러웠어. 지금은 무슨 감정으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울었어.
샤워기로 몸을 정돈하고 따스한 온수가 몸에 닿으면서 마음도 조금은 추스려졌어.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어.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내 냄새가 집 안을 가득 메우면서, 또 한 번 울 뻔했어. 이게 거짓이길바라면서.
아무튼 나의 일부를 통째로 지금 문 밖에 내다 놨다. 서러워서 울면서 내다 놨다. 분명 이 모든게 꿈일거라고 생각하며 밖에 내다놨는데…내일 쓰레기 스티커 사러 가야겠다. 조심하자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