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셔서 이게 한이 됐어, 이제 20대가 되어 돈을 벌면서 레고나 프라모델, 피규어 같은 것을 모으는 게 내 유일한 취미인데, 부모님은 이런 취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하시면서 불평하심. 내가 개인의 취미라고 해도 이해를 해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이게 정상처럼 보이겠냐?”라는 얘기를 무한 반복함.
그래서 그 동안 몰래몰래 사놓고(원래는 그 전에도 3~4번 들키긴 했어) 추석 때 다시 한 번 주문했는데, 일요일에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배달이 왔어. 나는 “금요일이 쉬는 날이라 토요일에 안 올 거라고 생각” 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어. 그런데 그날 밤에 아버지가 화가 나서 “야, 너 일로 와봐” 하고 부르셔서 엄청 혼이 났지.
이 상황에서 상품을 그대로 반품보내고 돈을 돌려받으면 본인에게 인증을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 포기하고 반품을 신청하고, 반품을 기다리면서 참고 있어. 그런데 반품 비용도 내야 하고, 판매업체에서는 구매한 비용에서 다양한 것들을 차감하고 돈을 돌려준다고 해서 진짜로 손해를 많이 봤어. 돈만 있으면 부모님과 연락 끊고, 밖에 나가서 혼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년 나이가 한 살씩 먹어도, 부모님 앞에서는 어린애처럼 보이나봐. 앞으로는 명절 전후로는 절대로 택배를 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원래도 1주일 더 고민하고 시킬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번 일로 아주 확신이 들었어.
이런 경험 있는 사람 있나? 진짜 집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