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직 다가오지 않는, 내일의 길흉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것이 명리학을 비롯한 수많은 점술과 역학의 최종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주를 공부하기에 앞서서 한 가지 사주를 보는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원리와 사주를 공부한다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지나가신다면, 앞으로의 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사주를 보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의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로 내담자의 원국을 해석할 줄 알아야 하고, 이 원국에서 필요로 하는 기운은 무엇인지? 이 원국이 피해야 할 기운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렇게 해석한 원국의 상태를 바탕으로 이 원국을 향해 다가오는 대운과 세운을 비롯하여 수시로 변하는 운이 해당 팔자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를 풀이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보자면 이렇게 두 가지의 단계를 얼마나 부드럽게 이어서 해석할 수 있느냐가 얼마나 풀이를 잘 할 수 있고, 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명리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태어난 시간으로, 그 사람의 길흉을 따지는 학문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란 무엇일까요? 현대의 사회에서는 시간을 단순히 정량적인 개념으로서, 단위 시간 동안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리학에서 생각하는 시간이란, 단순히 정량적인 의미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 자체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는 능동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죠.
우리가 사주를 보면, 올해는 기해년이기 때문에 토(土)와 수(水)의 ‘기운’이 온다고 하죠. 여기서 어느 정도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기운’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정량적인 의미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어떤 사건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성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쉽게 말해서, 현대의 기준으로 보자면 2018년도 365일 2019년도 365일 2018년과 2019년이 모두 같은 1년이므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양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정량적인 성질의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러나 명리학에서 말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땐 2018년, 2019년 모두 365일의 같은 시간이었다고 하더라도 2018년은 무술(戊戌)년으로 토/토의 기운 2019년은 기해(己亥)년으로 토/수의 기운으로 서로 다른 기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해가 모두 365일로 같은 1년이었다고 해도, 서로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서로가 완전히 다른 시간이 되어 버리는 거죠.
위와 같이 시간에 대한 해석이 현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언제 태어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운이 다르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문이 명리학입니다.
복잡하지만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만약, 위의 설명까지 모두 이해하신 분이라면 명리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국을 해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원국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태어난 시간의 기운, 즉, 우리가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사람의 길/흉을 따지기 이전에, 그 사람에 대해서 먼저 이해할 줄 알아야지 그 사람의 길/흉을 이야기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시간을 통해서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한다는 것이 명리학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명리학은 과학적인 사고 방식과는 다르지만, 그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궁금증을 갖고 이 글을 읽게 되었다면 그것은 명리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고, 이 글을 읽은 여러분에게 명리학이나 기타 점술과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어떨까요? 아마도 당신만의 색다른 세계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