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은 그냥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고, 그 허상으로 사람 마음 깊숙히 파고들어 장난질하는 게 기독교라고 생각해. 천국과 지옥이 왜 존재한다고 믿어야 할까?
현실에서 천국 같은 행복과 지옥 같은 고통을 경험해봤으니까, 그런 허구의 세계관을 만든 거라고 생각해. 실제 생명체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곳인 거지.
그리고 신은 이미 이 우주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그래서 관여를 안 하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걸 이해 못 하는 게 슬픈 일이야,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어? 이런 건 그냥 인간 관점적인 시각일 뿐이야.
슬픔의 끝을 알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분노의 끝을 알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심지어 사랑이나 행복도 모든 감정을 포함한 거야.
우주에 흩뿌려진 물질 중에서도 작은 생명체인 인간의 감정이라 할지라도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왜냐하면 우주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거든.
의지와 운명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오늘날 자유의지의 존재가 논란인데, 벤포드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
이 법칙은 인간에게도 100% 적용되는 법칙으로,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적용되는 우주의 법칙 중 하나야. 내가 생각한 모든 것,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도 벤포드의 법칙이 절대적으로 적용돼.
다만 그 법칙의 의도와 의미를 천재학자들이 아무리 연구해봐도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는 중이야.
그리고 악이란 게 필요하지 않다면, 애초에 우주에 악이란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어. 우주에 없어야 할 것은 이미 없음, 존재하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거야.
빛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물질인데, 왜 빛보다 더 빠른 물질이 없을까? 필요하다면 빛보다 더 빠른 물질이 존재했을 거야. 그냥 필요하지 않아서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