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누구나 성공을 향해 달린다는 착각.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나 역시도 그들과 같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누구나와 같이 성공을 향해 달리려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당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인간은 성공을 열망하는 게 아니고 실패하지 않기를 열망한다기 때문이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것을 애초부터 캐치해서 스탠스를 잡는다. 그리고 그 차이는 훗날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로 벌어진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겠다. 다시 한 번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성공하기 위해 살았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살았나? 답은 뻔하다. 그 누구도 성공을 위해 살지 않는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산다.
공부? 전교 1등이 되려고 노력한 적 없다. 전교 꼴찌 반 꼴찌라고 욕 듣기 싫은 만큼 노력한다. 내가 나의 한계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갔을 리 만무하다. 당신의 한계는 태어날 때 거의 정해지고 앞으로의 생애는 그 한계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 작업에 불과했을 것이다.
돈?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 적 없다. 어디가서 병신소리 안 들을 정도만 번다. 죽지 않고 연명할 정도로만 번다. 동의한다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왜 성공하기 위해 목표지향적으로 살지 못하는가? 답은 하나다.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이 쉽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숙제와 내일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혼나는 것 중 당신이 선택한 것은 잠깐 혼나고 지긋지긋한 지금 이 지적 노동 행위를 회피하는 것이다. 1년간 노력한 고3 수험생들이 1년간 “진짜로” 택한 길은 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 아니라 나는 머리가 나쁘니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자기 연민으로의 회피다. 안타깝게도 그 회피와 도피는 인생 전반에 걸쳐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성공하는 팔자는 어려운 길을 알면서도 인내하고 끝내 결과를 성취할 줄 아는 자다. 실패하는 팔자는 어려운 길과 쉬운 길이 있으면 항상 쉬운 길을 택하는 자다. 인간관계도 그러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어렵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피하지 않는다. 가서 바보가 되는 한이 있어도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역할을 파악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인다. 실패하는 사람은 여기서까지 쉬운 길만 택한다.
어제도 만난 친구들을 오늘도 또 만나고 직장 상사를 욕할 것이고 그 욕은 회사로 향하고 끝내는 나라를 향하며 끝내는 자본주의를 향하고 끝내는 자아가 붕괴하여 이러한 생각조차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린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며 반쯤은 내가 꽤나 철학적인 걸? 하며 도취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이런 말도 한다. 음지의 세계에서 성공한 자는 그 능력이 월등하다고. 미안하지만 저러한 실패 DNA를 타고난 자들 사이에서 왕을 자처하는 것과 성공 DNA를 타고난 자들 사이에서 적절한 포지셔닝을 통해 이권을 챙기는 것 중 뭐가 더 어려울 것 같은가? 변호사 세계에서 1위가 되는 것과 조폭 세계에서 1위가 되는 것들 중 왜 우리가 때론 마피아 보스를 찬양하고 히틀러 따위의 학살자들을 동경하며 나쁜 남자가 한 때 유행하고 그러한 문화 컨텐츠가 소비될 것 같은가? 당신의 실패 DNA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러한 자극을 보며 위안 삼을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팔자를 고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아니고 개운법도 아니며 인생 역전의 일확천금을 꿈꿔서도 안되고 술 담배 도박 섹스 패스트푸드 기름진 음식 맛있는 음식 등 쉬운 길. 당장 얻을 수 있는 도파민에서 벗어나서 참고 인내하고 경쟁하고 쓸개를 핥으며 섭에 누워서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것이다. 인생 성공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어려운 길만 택해서 걸어라.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길만 택해서 걸어도 남들보다 앞설 것이다. 당신 주위엔 이미 실패 DNA로 무장된 사람들이 넘칠 것이다. 당신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니가 될 리가 있냐며 무시할 것이고 당신이 목돈을 마련하겠다고 하면 다음 날 와서 술 마시자고 꼬실 것이며 당신이 오늘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하면 일부러 당신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관건인지는 사실 아주 명확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