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라노벨보다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이 더 낫고, 트위터 동인작가들이 그린 그림보다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림이 더 낫다고 하지? 배트맨이나 그린랜턴 같은 영화보다는 대부, 택시 드라이버, 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영화가 더 낫다는 거. 카디비의 노래보다는 베토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이 더 좋다고 하지? 게임에서도 중국산 양산형 모바일 게임보다는 폴아웃, 엘더스크롤, 다크소울, 도타2가 더 좋다는 거, 다들 공감하지?
‘예술에 우열은 없다’라는 말이 언제 나와? 서양이랑 동양 문화를 비교할 때, 외국이랑 한국 문화를 비교할 때. 그럴 때마다 동양이나 한국 문화가 열등해 보일 때 나와. ‘예술에 우열이 어딨나요? 그거 되게 무식한 소리에요’ 이렇게 말하면서. 상식적으로 단성음악에 머물러 있는 국악이랑 단성음악을 넘어서 다성음악, 화성음악까지 간 서양 클래식하고 레벨이 같나? 정신승리하지 말고, 부족한 건 인정하고 그걸 보완하려고 할 때 발전이 있는 거야.
물론 어떤 예술작품이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물론, 일부 작품이나 예술가는 그들의 영향력, 혁신성, 또는 기술적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모든 형태의 예술이 무조건적으로 열등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또한, 여러 문화와 예술 형태 간의 비교는 각각의 고유한 가치와 맥락을 이해하며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