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딘 리뷰
여러 사람이 말하네. 아무리 그래도 숨은그림찾기게임이라니! 물론 작은 요소 찾는 것 많긴 하지만, 찾고 땡이 아니야, 그걸로 추리를 해야하는 거잖아. 지금까지 존재한 추리게임은 누가 살인마인지 찾는 게 주된 내용이고, 그게 너무 당연해서 생각조차 안 하게 됐는데, 오브라딘은 그런 거 따라가지 않아. 그래서 자칭 추리물 마니아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던 패턴을 쓸 수 없게 만드는 거야.
명탐정 코난이건, 고전 추리물 소설이건 이제는 너무 흔해진 “이 중에 범인이 있다”라는 패턴에 너무 익숙해져서, 창의적으로 생각 못 하게 되는 거야. 오브라딘은 그딴 거 없어.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나는 일들의 인과관계를 완벽하게 밝혀낼 수 있냐, 니가 그런 추리력이 있냐, 그게 오브라딘이 묻는 거야.
일반적인 추리물에서는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런 거 없어. “모든 걸 밝혀냈다”라고 생각할만한 것만이 오브라딘이 줄 수 있는 만족감이지. “사실 누구가 범인이다”라는 한 가지 요소로 끝나는 게 아니야. 모든 것이 드러나 있는 상태에서 “이게 누구인가?” 그게 오브라딘의 핵심이지.
오브라딘은 정말 창의적이고 새로운 장르라고 할만큼 훌륭한 게임이야. 시간을 들여서 공략 안 보고 너의 힘으로 깨면 정말 대단한 일이겠지만, 공략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와, 이게 뭐야? 이걸 어떻게 알아?” 하며 화가 날 거야.
하지만, 이 게임 속 세계에서 내가 찾아내고 연결시키는 단서가 전부야. 눈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과 추리력을 써야 하는 거야. 역전재판 같은 게임은 오브라딘에 비하면 너무 캐주얼해.
그래도, 내가 이걸 살 때 생각한 거랑은 좀 달랐어. 현실적인 픽션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이건 환불을 고려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