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양이 엄청 많다. 상상 초월할 만큼 많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뭐 그냥 뼈, 근육, 혈관, 신경만 외우면 되는 걸 질질 짜네 이럴 수 있음. 일단 혈관부터 저기, 저 혈관 자체를 스캔 떠야함. 공부하면 그냥 영어 단어 외우는 느낌으로 영어로 된 소설책 하나 외우는 느낌임. 물론 어간 어미 같은 거 생각해서 외우긴 하지만 그래도 많다. 특히 짜증나는 게, 영어로만 하면 참 좋겠는데, 영어, 일본식 한자어, 그리고 우리 순수 한글말 이렇게 3가지를 모두 외워야 함. 예를 들면 sphenoid(접형골, 나비뼈) 다 외워야 함. 뭐 그럼 200개의 3배니까 600개 외우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님. 그 이유는 뒤에 있음. 그리고 이런 경험 있을 거야. 분명 외웠지만, 조금 버벅 되는 느낌 – 이건 숙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 건데.
메디컬엔 땡시라는 게 있어. 예를 들어서 (요즘은 ppt로 다함: ppt 사진을 5초 정도 띄워 주고 거기에서 자기가 본 혈관, 근육, 뼈, 신경 이걸 적는 것이랑, 화살표 된 거 적는 것임). 이거 정말 어려운 게, 외웠다고 해도, 이게 완전 내 것이 안되면 뭐랄까 버벅됨. 저게 뭐지? 이것 당연 틀리는 거고, 아 저거 봤는데 저게 음.. 이러는 순간 그냥 틀리는 것임. 그냥 팍 나와야 됨.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맨 마지막에 2개 칸이 빌 때 미쳐버림 – 답안지 올려 썼다는 말이거든 ㅠ,ㅠ 재시 확정임. 재시 통과 못하면 삼시, 그것도 통과 못하면 유급임. 삼시까지 주내 개꿀이러면 안되는 게, 삼시는 학기말 끝나고 주기 때문에 범위가 누적임.
골학: 해부학에서 가장 쉬운 과목이고, 방학 때 동아리 위주로, 합숙하고 선배들에게서 배움. 정말 빡세게 공부를 한다. 뭐 뼈만 외우면 되는 걸 약 200개 외우면 되는 거 아님? 개꾸르 이러면 망함.
일단, sphenoid bone(두경부에 있는 뼈임 – 우리 면상) 저기 번호가 34번이 보이죠? 저건 앞에 뼈에 명명된 게 최소 34개란 뜻임 (이게 바로 600개의 뼈 이름 외우면 되겠네가 아니라는 것임). 그리고 뒷부분 벌써 18번이 넘어감. 즉 하나의 뼈에 대해 외울 게 수십 개이고, 저기 구멍에 어떤 혈관이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신경은 어떻게 지나가는지 다 그림 그리듯 다 외워야 함. 그리고 근육 같은 경우는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다 외워야 함. 반응이 좋으면 2부, 그리고 또 좋으면 3부. 카데바 실습 관련해서도 적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