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여자
문이 열려 있어서 뭐 이상하다 싶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서 안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낯선 여자가 아버지 옆에서 자고 있었다. 누구야… 뭐야… 이 여자 설마 아버지의 불륜 상대? 믿을 수가 없어. 별 이유가 이 여자인 걸까? 아니, 틀림없이 그래야 해. 패닉 상태가 돼서 근처에 있는 재떨이로 여자의 머리를 몇 번 내려쳤어. 견딜 수가 없었어. 여자는 금방 움직이지 못하게 됐어. 정신을 차린 나는 도망쳤어. 그리고 아버지 집에는 가지 못하게 됐어. 아버지가 범인으로 체포될지도 모르겠지… 그런 생각을 했지만, 불륜을 하는 아버지라면 차라리 체포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무서워서 뉴스 같은 걸 보지도 못했어.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가 외로워할지도 모르니 같이 만나러 가자고 했어. 가기 싫었지만, 그 여자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갔어. 아버지는 예전과 변함없는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주셨어. 마치 그날 그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슬슬 돌아가려는 때에 들여다본 침실을 보고 나는 쓸데없는 짓을 했음을 깨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