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리 해적들 이야기를 알아? 이 친구들은 그저 피부색이나 언어 같은 게 상관 없었어. 존재 자체가 멋있는 뱃사람이든, 싸움 솜씨가 좋은 투사든, 다 똑같이 대해줬어. 같이 싸우고 같이 나눠 먹는 거였지. 남자든 여자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다 똑같이 대해줬다니까? 심지어 노예로도 팔아먹었지. 그리고 종교? 그것도 상관 없었어. 같은 배에 탄다면, 종교로 싸우는 건 금지였어.
이 해적들 대부분이 북아프리카 출신이라 기본은 무슬림이었지만, 기독교인 선장들도 많았다고. 그니까 당연히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누구든 다 똑같이 죽였지. 그런데 만약 잡혀서 해적단에 합류하고 싶은 노예가 있다면, 투표로 그 노예를 받아들일지 결정했어. 이때도 노예의 피부색이나 종교는 상관 없었어.
로마가 멸망한 후, 이 친구들은 사회복지 시스템도 가지고 있었어. 선장부터 말단까지, 수입의 일부를 죽은 동료의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모아줬다니까? 진짜 멋있지 않아?
근데 지중해 세계를 지배하다가, 막 독립한 미국과 싸우다가 망한 거야. 미국한테 개맞듯이 맞았지. 그리고 영국이랑 프랑스한테도 차례로 당하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