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고졸 학력, 공장 교대 근무 직 다니는 중이다. 여동생이 오래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내년 초에 결혼한다고 몇 주 뒤에 갑자기 상견례하자고 했다. 결혼 안 할 것 같다더니 갑자기 상견례라니, 미쳤다. 보통 결혼 1년 전에 가족들한테 말하지 않나? 갑자기 저래.
문제는 우리 집안이 보잘 것 없다. 부모님에게 엄마는 동네 판매점 알바생이고, 나와 여동생도 공부도 지지리 못해서 나는 공장 교대 근무에 여동생도 변변찮은 회사 다닌다.
근데 여동생 친한 친구가 KAIST를 입학했는데, 거기서 남학생을 소개시켜줘서 오래 사귄 거야. 근데 남친이란 사람은 지금 30대에 대학원생이고 그 쪽 부모님이… 하더라고. 전 정치인 쪽, 2급 공무원… 지금은 퇴직 후에 어디 기관 이사장.
과연 그런 집안 사람들이랑, 엄마도 고졸, 나도 고졸인 이런 집안이랑 상견례 할 수 있을까? 처음엔 그쪽 집안도 반대했다는데 그래도 둘이 좋다고 계속 만났던 거라 막 예전처럼 부모 입김이 세고 그런 시대가 아닌가 봄.
근데 나는 체격도 왜소하고, 얼굴도 좁고, 키도 작고, 고졸에 게임 좋아하는 30대 아재인데 게다가 나는 결혼도 안 했다. 어쩌지… 몸도 머리도 능력도 재력도 없어서 어떻게 상견례 해야 될지 모르겠다. 글타고 뭐 예체능 쪽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고민이 많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