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도 아닌 ‘군’에 위치한 대학에 입학했어요. 이 대학은 수시 전형 원서를 넣자마자 면접 같은 거 없이 바로 합격 통보를 했어요. 그래서 등록금을 내고 기숙사를 신청했죠. 2월 25일날 미리 준비하려고 학교를 갔어요. 기숙사는 3층 건물 1동이었고, 내 방은 1층에 위치했어요, 무려 8인실이었죠.
들어가보니, 신입생은 나랑 다른 과 1명뿐이고, 중국 학생 4명이랑 복학생 두 명이 있었어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첫날부터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국 학생들은 절대로 씻지도, 청소도 안 했어요. 방에서 컵라면을 먹고 버리지도 않아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수업은 또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공학수학을 가르친다더니 일차, 이차 방정식 가르치면서 근, 해의 개념과 이항법을 가르쳤어요. 그게 정규 시험 문제였죠. 그런데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출석만 해도 점수를 주겠다고 했는데도 이 사람들이 수업을 안 나왔어요. 진짜 심한 날은 48명 정원에 6명만 나왔다니까요.
교수님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화가 나셨어요. ‘니들이 이러니 지잡대라고 무시 받지. 이딴 마인드로 졸업장 따봤자 사회 나가서 밥값이나 할 수 있겠냐?’ 하셨죠. 나도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고등학교 때 별 생각 없이 살다가 내신 3등급 받고 대학 갈 생각도 없었거든요. 그냥 내 친구 따라서 공장에서 일하다가 그 돈으로 닭이나 튀기려고 했는데, 집에서 대학 안 나오면 니가 뭐할거냐며 억지로 보냈거든요.
이 학교에는 정말 별 짓을 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한 사람은 수업 중에 매점에 가서 김밥, 컵라면, 초코우유를 사왔어요. 교수님이 ‘기본 예의를 지켜라’ 하셨는데, 그 사람은 ‘교수님도 드실래요?’ 라고 대답했어요.
실습실에서는 누군가 토질 실험실 테이블에 콘돔을 남겨놓았어요. 학생회장은 부정비리를 벌이고, 총장의 잉어는 누군가가 술을 부어 죽이고,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시간 강사는 여자 화장실에서 여학생을 몰래 찍다 걸려서 큰일이 났어요.
이런 일들이 한 학기에 일어났어요. 무려 ‘한 학기’요. 그래서 정말 현타가 와서 집에 전화해서 학교를 그만둬버렸어요. 그렇게 자퇴하고 수능 공부하고 멀쩡한 학교로 갔어요. ㅋㅋㅋ 어메이징 하죠.
그치만 여러분 이게 지잡대라고 불리는 곳의 현실이랍니다. 공부하세요. 진짜 저런 되다만 사람들이랑 생활하는 기분 느끼기 싫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