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매일마다는 아니고 약 2주마다 지 집에 쓰레기를 버리는 웃긴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야외 쓰레기통이라 CCTV 사각지대라 누군지도 못 찾았습니다.
사실 구청에 전화해서 방범용 CCTV 보면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사장이 그냥 귀찮아서 내버려두더라고요.
누군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종량제 살 돈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 그의 낯짝이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아까 30분 전쯤 도시락 하나 먹고 담배 피면서 친구랑 전화하는데,
(원래 편의점 문 바로 앞에서 담배 피었는데, 최근에 손님들이 담배 냄새 난다고 컴플레인 넣어서 반대편 전봇대 쪽에서 담배 피는 거에요(차선이 1차선이라 바로 건너임, 골목길 차도라 해야 하나).)
무튼, 담배 피면서 농땡이 피우는데, 모자를 푹 눌러쓰고 후리스를 입은 여자가 자꾸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며 안에 기웃기웃 거리길래? 뭐 필요한 거 있으신가 싶어서 딱 말 걸려는 순간, 비닐봉투 하나를 야외 쓰레기통에 슥 던지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가서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지 집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서 버린 거에요. 그래서 달려가서, “저기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본인 집 쓰레기를 왜 매장에 버리나요?” “이거 한두번 그런 게 아니던데, 장난하세요?”
이렇게 말하니까, 주변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보고 그 여자는 “아, 왜 이러세요”라며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더라고요. 정말로, 마스크를 써도 모자를 눌러쓰도록 못생긴 얼굴이 보이는 거에요, 눈에서부터.
그래서 기다리라고 하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아가씨, 왜 그랬어요’라고 물으니까, 그녀는 자꾸 자기는 안 했다고 합니다. “저 안 그랬어요. 저 사람이 저를 잘못 잡은 거예요.” 라고 합니다.
나보고 확실하냐고, CCTV 볼 수 있냐고 물으니, 따로 경찰관한테 여기 사각지대라 안 보인다고, 제가 미친 것도 아니고 제가 엄한 사람을 잡아서 112에 신고까지 하겠냐고 말하며, 저기 전봇대에 방범용 CCTV, 구청이 관리하는 거, 거기에 분명 다 찍혔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갑자기 그 CCTV는 저희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 신고자분께서 따로 확보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맞나? 아무튼, 무슨 쓰레기 무단 투기 한 걸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그냥 일단 저분인지도 모르니까 증거가 없지 않냐며 돌려보내더라고요.
정말 기분 나빠서 지금 신문고에 융단폭격기 마냥 정말 많은 민원을 넣을 거에요. 구청, 시청, 경찰청 다 넣을 거에요. 이게 진짜 주작도 아니고, 진짜 팩트 그대로 말하는 거에요. 아무튼 경찰들 저런식으로 내빼면 무조건 민원 넣으세요. 본인이 해야 할 업무를 시민에게 미루는 경찰들이 있어요. 그러니 견찰 소리를 듣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