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후반인데 나이를 먹고 결혼을 못하고 있는 30대야.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내 이야기를 해봐.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20대 초, 중반에는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했고,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결혼 계획을 세우려던 여성들과의 데이트를 했다가 헤어져서 그냥 일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었어.
그러다 최근에 아는애랑 만난 상황이야 – 그 여자는 나보다 몇 살 어린 30대 초반이야. 여성에게 별 관심이 없는 내게 걔가 먼저 다가와서 만나게 된 거야. 우리는 서로 오랜 기간을 알고 있어서 가족과 부모님끼리도 서로를 알고 있어.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내가 있는 도시에 출장 왔을 때 연락이 와서 한잔하다가 날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됐어.
얘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꽤 있어. 국제적 기업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개인 사업을 시작했어. 그런데 여성으로서 나에게는 매력이 없고, 어떤 노력을 해봐도 사랑한다는 감정은 안 생겨. 그냥 사람이 나쁘지 않아서 고민 중이야.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
지적인 부분이 부족함 – 얘는 직업, 가정, 사회적 위치가 있지만 결혼을 아직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라는게 티가 나더라.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관계가 진행될수록 기본 상식이 부족하고 논리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 “나는 오빠가 똑똑해서 너무 좋아”라고 할 때마다 “내가 똑똑한 게 아니라 니가 심각하게 무식한 거야…”라고 속으로 참고 있어.
무례함/하대하는 태도 – 좋은 가정에서 자란 여성이라 욕을 하거나 무례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아래로 보이는 사람에게 하대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놀란다. 한 번 걔랑 같이 유럽 출장을 갔을 때 호텔에서 밥을 먹고 수영장을 이용하다가 웨이터와 직원들에게 예의 없는 태도를 보니 나도 부끄러웠어. 그래서 팁을 더 주려고 프랑스어로 “이 여성이 처음 유럽 여행을 해서 흥분한 것 같아요 – 죄송해요”라고 말했었어. 그런데 얘는 이해하지 못하고 “오빠~프랑스어도 할줄알아? 근데 팁은 왜 줘?” 이러더라. 어이가 없었어.
과거를 과거로 두지 못해 – 얘랑 나는 소속된 사회 그룹이 비슷해서 서로 예전에 누가 누구와 만났는지를 어느 정도 알아. 하지만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그런데 얘는 가끔 “아, 오빠, 나 20대 때 만났으면 나는 이런 걸 참지 않았을 텐데… 아니, 오빠”라는 말이나 내 예전 연인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여. 그런 걸 들으면 난 좀 짜증나더라구. 난 별 신경도 안쓰는데.
벌써 양가 부모님들끼리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지금 고민중이야. 그래서 그냥 하소연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