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대부분 게이머들이 유아퇴행적이고 사회적 지능이 낮아. 늘 모든 세력이 무조건 악당이거나 정의인 거 같아.
나쁜 놈이 사실은 착한 놈이라고 하면 대단한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열광해. 이런 사람들은 악당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불쌍한 과거가 있다는 걸 알면 놀라고 열광해. 복합적인 인간성을 몰라서 사회적 지능이 낮아.
현실에서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복잡하게 섞여 있어서 그런 복잡한 인간관계를 이해 못 해. 그래서 지극히 단순한 선과 악만 나오는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거야.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는 정치나 사회, 문화에 대해 모르게 되고, 게임에서 배운 멋진 단어나 개똥철학만 달달 외워서 아는 척해. 이런 사람들은 “뭐야, 신스가 인류 위하다면서 왜 사람 죽이지?” “스토리 이상하네?” 이렇게만 생각해.
사람이 만든 기계가 주인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추측조차 못 하고, “어, 착한 편인데 왜 나쁜 짓을 해?” 이런 어린애 같은 생각에 빠지게 되는 거야.